메뉴 건너뛰기

close

 
국제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10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에서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 짐 로저스 국제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10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에서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 신나리

관련사진보기

 
"지난 70년간 한국은 고립돼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한국은) 남북 철도 사업으로 세계 곳곳과 연결될 것이다. 나도 투자할 것이다."

투자의 귀재가 남북 철도 연결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평화경제'를 낙관했다. 남북철도 연결에 "당장이라도 투자하고 싶다"라고 했다.

국제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10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에서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재차 "한반도에서 세계의 변화가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CNN과 인터뷰하며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라고 밝히는 등 남북경제협력과 대북투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인물이다.

그는 2018년 12월에 금강산에 골프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아난티는 2008년 김정일 정권 시절, 900억원을 들여 금강산에 골프장과 온천 시설을 짓고 회원을 유치한 회사다.

로저스 회장은 연신 '북한의 미래'를 긍정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남북 관계마저 경색국면이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발전 의지'가 확고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핵이 아닌 경제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다"라면서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산해안갈마관광지구 건설 계획을 잘 알고 있다.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8일 고성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는 그는 "직접 38도선에 가서 철도를 봤다. 이 철도가 유럽까지 연결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도가 연결되면, 북한의 나진에서 화물을 실어 세계 곳곳으로 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철도 연결은 북측의 철도를 현대화(경의선 고속철도 건설 포함)한 후 중국과 러시아 철도에 연결해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구상이다.

그는 "동해선을 시작으로 유라시아 철도 교통망이 구축되면, 세계 경제에 큰 변화가 있을 거다. 전 세계 유일분단 행정구역인 강원도의 경제는 물론 북한의 경제까지 예측하지 못할 수준의 큰 잠재력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남북은 2018년 12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하며 남북 철도 연결의 첫 삽을 떴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연결해 한반도 경제 공동체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기대가 컸지만,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에 막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와 신년회견을 통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말한 대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 한반도에 엄청난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다. 나는 투자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양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평양을 두 번 다녀왔다. 사람들은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냐고 놀렸지만, 평양은 기회의 도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경제는 책상부터 전기와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부족한 상황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걸 시도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해야"

이 자리에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희승 철도기술연구원장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작은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석탄 등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국제철도로 운송한 뒤 배나 철도를 이용해 우리나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물류 협력 사업이다. 러시아는 3억달러를 들여 하산~나진 간 54㎞의 철로를 개·보수한 상태다.

나 원장은 "남북철도만 연결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이 실현된다"라며 "특히 나진하산은 대북제재 목록에서 제외되어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2020 평창평화포럼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개최 2주년에 맞춰 9일 개막했다.

태그:#짐 로저스, #평창평화포럼, #북한, #철도연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