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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정의당이 장애인차별철폐 2020총선연대와 시민선거인단 참여 등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7일 정의당이 장애인차별철폐 2020총선연대와 시민선거인단 참여 등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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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애인 부모의 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보니까요. 음… (울먹이며) 제 아이가 스물여섯 살 자폐아인데요. 저는 비장애인으로 건강하게 사회 생활하며 살지만 아이는 제가 없으면 살기 힘든 구조입니다. 부모가 없으면 1시간도 살수 없는 세상, 아이가 감방 같은 곳에서 24시간 살다가 죽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제가 '장애인이라 그렇다, 장애인이라 못 한다' 이런 말 참 싫어하는데, 오늘 늦으면 그런 말 들을까봐 새벽부터 움직였습니다. 매년 선거 때마다 이제 장애인들 삶이 좀 나아질까 싶어 가기도 힘든 투표장을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건 실망뿐입니다. 현실에 맞게 장애 정책을 바꿀 국회의원 없습니까. 우리는 정말 목마릅니다." - 박명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7일 오후 국회, 장애인차별철폐 2020 총선연대(아래 장애인 총선연대)-정의당 시민선거인단 참여 정책협약식의 장면들이다. "제대로 된 제도와 정책만이 우리 아이를 살게 할 수 있다, 자폐성 장애인도 지적·지체장애인도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라고 말하던 윤 회장은, 자녀가 떠오른 듯 눈시울이 붉어지며 잠시 말을 멈췄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이야기를 듣는 참석자들의 표정도 숙연해졌다.

전동휠체어에 탄 박 공동대표 또한 "장애인들이 쇠사슬에 몸을 묶어가며 장애인 이동권을 쟁취했지만 현실은 여전하다, 장애인 콜택시도 적은 데다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현장도 별로 없다"라며 "제가 세상에 나온 게 47세였는데, 올해부터 만 65세란 이유로 활동보조가 끊기고 요양원에 가야 할 처지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수가 적은 장애인 콜택시가 언제 올지 모르는 탓에, 대구에서 새벽 6시부터 외출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3년 전 심 대표가 작성했던 서명을 '깜짝 준비'해 들고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는 설 연휴였던 2017년 1월 28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심 대표가 서울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합동 차례식에 참석한 뒤 장애단체 농성장을 찾아 작성했던 '장애인들을 위한 민주주의를 향하여^^'라는 문구였다. 심 대표는 "이걸 어떻게 알고 가져오셨느냐"라며 크게 웃었다. 

심상정 "장애인이동법 제정 때 가장 자긍심 느껴... 힘 커진만큼 해결 앞장설 것"
  
 7일 정의당이 장애인차별철폐 2020총선연대와 시민선거인단 참여 등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박명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7일 정의당이 장애인차별철폐 2020총선연대와 시민선거인단 참여 등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왼쪽)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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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는 시민사회·범진보 단체들과의 정책협약 중 하나로 이뤄졌다. 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정의당이 시민사회계와 선거연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첫 번째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할 조직이 바로 장애인 조직이라 생각한다"라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장 자긍심을 가졌을 때가 민주노동당이 2004년도에 원내에 들어와 제1호 법안, 이른바 '장애인이동권 보장법'을 제정했을 때"라고 회고했다.

심 대표는 "당시 장애인들이 엄동설한에 스스로 쇠사슬을 묶어 항의하던 모습, 이를 폭력적으로 연행하던 정부·경찰 대응을 보며 아연실색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말할 때 가장 맨 앞에 장애인들이 놓여야 한다, 오늘 여러분이 말하는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등에 최우선으로 힘을 쏟겠다"라고 약속했다. 장애인 총선연대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장애인부모연대·장애인야학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연대체다.

이들이 제안하는 법·제도 개선 중에는 '탈시설 지원'도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2001년 리프트 추락사고로 장애인이 숨졌는데, 이후 정의당이 민주노동당일 때 국회에서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을 발의·통과시켰다"라며 "장애인들, 가난한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해온 정당이 정의당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등, '장애 국민'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정의당이 함께해달라"라고 부탁했다.

정의당은 70여 일 앞둔 4.15 총선에서 시민사회·진보정당들과의 적극적인 선거 연대를 꾀하고 있다. 필요하면 비례대표 후보 출마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당은 당 외부 시민사회·범진보 단위들과 두루 선거연대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들 단위 중 비례후보 추대와 출마의 의사가 있는 경우, 오는 2월 9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피선거권 부여의 건을 심의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지난 4일 한국농축산연합회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5일 비영리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등을 연속해 만나면서 함께 정책협약식·간담회 등을 진행해왔다(관련 기사 : 정의당 '판가는 사람들'에 뛰어든 정치하는 엄마들 http://omn.kr/1mh08).

심 대표는 이날도 장애인 총선연대와 만나 "(정의당의) 힘이 커진 만큼 장애인 정책 해결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라고 말했다. 박명애 대표와 심 대표는 이날 '21개 과제의 법·개정을 250만 장애인·가족들과 함께 성실히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는 협약서에 함께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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