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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18년 고양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부정선거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은 "터무니없는 내용이다, 고발장 내용을 파악한 뒤 적극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이다.

제기된 의혹은 이렇다. 2018년 5월 고양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최성 전 시장 측이 당내 예비후보 4명 가운데 한 명인 이재준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대가로 이재준 예비후보가 당선된 뒤 인사 등을 보장해주기로 했다는 것.

양측은 소위 '이행각서'를 주고받은 다음날 바로 선거사무실을 통합해 경선을 준비한 뒤 2018년 5월 3일과 4일 양일간 치러진 경선에서 이재준 예비후보가 다른 예비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결정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성 전 시창측이 주고 받았다는 이행각서
 이재준 고양시장과 최성 전 시창측이 주고 받았다는 이행각서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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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근거로 제시된 문서는 '이행각서'다. 2018년 4월 30일자로 작성된 이 문서 속 '갑) 각서인'에는 '민선7기 고양시장 예비후보 이재준'이, '을) 각서인'에는 '최성 측 대리인 이OO'이 기재돼 있다. 이 문서에는 "상기 갑은 각서상의 조건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만일 귀책사유가 발생시 전적으로 (갑)이 책임질 것임을 이행각서한다"라고 적혀 있다.

이 문건에 제시된 15개항 사항은 이렇다. ▲비서실장을 포함 3인을 비서실에 채용한다 ▲감사담당관 2인을 추천하여 1인을 채용한다 ▲OOO씨는 비서실은 물론 어떠한 자리도 생겨 주지 않는다 ▲승진 인사는 우리 측과 긴밀하게 협의 후, 진행한다 ▲7월 보직 인사는 소폭으로 한다 ▲킨텍스 지원(C4)부지는 을 측과 협의 후 무조건 매각하는 것으로 한다 ▲우리 측 공무원들은 최대한 오해가 없는 선에서 인사를 단행한다 ▲정, 김, 박 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적당한 자리를 보장한다 ▲문화재단 대표, 킨텍스 감사, 체육회사무국장, 자원봉사센티장 등 우리가 채용한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임기를 보장한다 ▲선거 정책은 캠프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우리가 전수 지원하며 진행한다 ▲공무원들의 우리 측 사람들에 대하여 긴밀한 사안의 첩보는 우리 측과 반드시 협의하여 처리한다 ▲기타 민원사항을 처리하는 통로를 추후 양측 1인씩으로 정한다 ▲동, 서구 의원실 중요민원은 반드시 우리 측과 협의 후 진행한다 ▲통과 후 최성시장에 관하여는 어떠한 일이라도 우리 축과 협의한다 ▲이후 우리 측의 모든 동력을 경선과정에 투입, 반드시 필승한다 등이다.

하지만 최성 전 시장은 이행각서가 허위라는 입장이다. 최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행각서에는 8년 전 보좌관이었던 이OO의 지문이 찍혀 있다"라면서 "당사자는 자기는 찍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본적도 없기 때문에 지문을 확인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해서 지문조회까지 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확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검찰에 제출한 '각서'라고 주장하는 복사본을 입수했다"라면서 "이를 전 보좌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명백한 허위 사실로, 가짜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고양시장 당내경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고발을 주도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행각서 내용이 맞다고 하면, 그때 당시 있었던 상황이 어떤지 잘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고철용 비리행정척결본부 본부장은 "최성 전 고양시장 측을 대변한 이봉운 전 고양시 제2부시장의 지지선언과 노력으로 고양시장에 당선된 이재준 고양시장은 각서 내용대로 고양시 공무원들의 승진인사 등에서 최성 측과 논의 후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이첩된 후 고발인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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