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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틀리 3기
 우리는 꿈틀리 3기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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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리인생학교(이하 꿈틀리)를 졸업하고, 나는 집 바로 앞에 있는 혁신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처음에는 일반 학교의 특성상 내 옆자리 친구와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목표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원래 싸움을 싫어하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인 나에게는 그 분위기가 최악으로 느껴졌다. 1년 내내 그러지는 않았지만, 시험 기간에는 왜인지 모를 압박감과 불안감에 잠들지 못하고 힘들어하기도 했다. 또 나의 진로를 무조건 정해서 그것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아직 17살이고 내 미래를 정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미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닌가'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친구가 많이 생겼다. 1년 동안 꿈틀리를 다녔지만 원래 빠른 연생이어서 복학 후에도 나이가 같았고, 꿈틀리에서의 1년 동안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나를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소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힘들지 않았다.
   
가별이 찍은 사진 시선강탈 바미
 가별이 찍은 사진 시선강탈 바미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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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별이 침대.
 가별이 침대.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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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여서 그런지 학생들을 존중해주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시도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늘었다. 반 친구들과 불편한 점 없이 즐겁게 이야기하고 놀면서 공부로 생기는 스트레스도 풀었고, 서로 고민을 들어주며 의지하는 것이 나에게는 고등학교 생활의 낙이었다.

그래도 힘들 때는 꿈틀리 영상을 보고 블로그를 읽으면서 힘을 냈다. 그럴 때마다 즐겁게 놀던 기억에 행복해하며 힘을 냈지만, 한편으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쓸쓸하기도 했다.
 
3주체 독서토론
 3주체 독서토론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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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문학기행 채만식 문학관에서 담임선생님과
 군산문학기행 채만식 문학관에서 담임선생님과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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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리는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았고, 좌절에 빠져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수업 중에 대답을 열심히 하게 되면서 잘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졌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3주체 독서토론에서는 꿈틀리 오연호 이사장님이 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다. 또 학교에 초청해 그의 강의를 듣기도 했다. 꿈틀리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의 진로를 명확하게 정할 수 있었다.

나는 꿈틀리에서 일본어 자격증 준비를 했고 JLPT N3 통과를 했다. 그러면서 일본어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 읽기와 일본어를 연관 지어 일본문학과 한국문학을 이어주는 출판 편집자를 내 진로로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졸업하고 나서 나의 1년을 되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아직도 꿈틀리에 다니던 때를 생각하면 내가 1년 동안 아주 길고 행복한 꿈을 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곳이다.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나에게 꿈틀리는 그런 곳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김가빈 학생은 꿈틀리인생학교 3기 졸업생이다.


태그:#꿈틀리인생학교, #대안학교, #전환학교, #추가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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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숨가쁘게 달려온 청소년들에게 '옆을 볼 자유'를 주는 1년의 시간,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꿈틀리인생학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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