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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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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머문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후베이성 체류 또는 방문 외국인에 대한 일시 입국제한과 제주 무사증 입국 잠정 중단 등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를 내린 근거의 하나로 '세계 각국이 감염병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제한이나 출입국강화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싱가포르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과테말라, 이라크, 베트남 등에서는 '중국 전역'에서 오는 방문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은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국민의 자가격리 조치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유지되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격리나 의료계의 참여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치르는 희생에 대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돼야 하고, 자영업자와 관광업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는 분야에 대한 지원대책과 취약계층에 대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라고 지시했다.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 진정한 극복의 길"

또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 주기 바란다"라며 "현재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겐 축적된 경험과 국가적 차원의 방역 역량,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라며 "일부에서 불안감을 이용해 불신을 퍼트리고,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문제 해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 진정한 극복의 길이다"라며 "정부의 신속하고 비상한 대응,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빈틈없는 협력,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로 냉정하고 지혜롭게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특히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넓은 마음으로 수용한 진천과 아산 주민들의 포용정신과 우한 현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총영사관과 한인회를 중심으로 서로를 도운 교민들의 상부상조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의 사회안전망'이라는 한 시민의 목소리처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도 거듭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불안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문 대통령은 "상황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얼마나 더 확산될지, 언제 상황이 종식될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정부는 지금이 중요한 고비라는 인식 하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경보는 현재의 경계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단계에 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라며 "이에 따라 총리가 진두지휘하는 범정부적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라고 거듭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망에 작은 구멍도 생기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라며 "철저한 역학조사와 추적관리로 2차, 3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차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불안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강화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

또한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무증상자가 확진자로 판명되는 사례와 무증상자의 전파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라며 "적은 가능성까지도 염두해 두고, 관리대상을 최대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감염병 관련 학회와 의료계의 역량을 함께 모으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공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주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다"라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수석.보좌관회의, #중국 후베이성, #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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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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