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신(新) 수비라인 전광인-구자혁이 좋은 디그를 만들어내며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를 이끈 경기가 많았다.

현대캐피탈의 신(新) 수비라인 전광인-구자혁이 좋은 디그를 만들어내며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를 이끈 경기가 많았다. ⓒ 안천희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한때 5위라는 낯선 순위에 있었던 현대캐피탈이 다시 상위권으로 반등하며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다우디의 합류가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었지만, 신(新) 수비라인 전광인-구자혁이 좋은 디그를 만들어내며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를 이끈 경기도 많았다. 

사실 두 선수는 현대캐피탈의 복합 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다. 지난달 30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두 선수는 유쾌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대캐피탈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 전광인은 요스바니의 이탈과 문성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5위까지 떨어졌던 순간을 '고비'로 떠올렸다.

"선수들에게는 배구가 안 될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다. 이것 또한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견뎌냈다."

그러면서 전광인은 최태웅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항상 먼저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것을 선수들이 아니까 감독님이 하시는 말에서 무게가 느껴진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간다."

전광인은 어느덧 팀에서 중견급 선수가 되었다. 구자혁과 같은 후배들을 향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후배들의 더 발전된 모습이 빨리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배구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일상생활할 때 장난을 많이 치고 가까워지려고 한다.

최근 여오현 플레잉 코치와 더불어 수비 시에 코트에 자주 들어가고 있는 구자혁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신인 선수이다. 삼성화재의 정성규, 같은 리베로 포지션인 대한항공 오은렬, 우리카드 장지원과 함께 신인왕 경쟁도 하고 있다. 특히 공을 끝까지 쫓아가 살려내는 순발력이 인상적이다.

"못 잡는 공이라도 끝까지 따라가서 팀의 사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는 "기복 없이 꾸준히 잘 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팀의 선배이자 룸메이트인 전광인의 투지 넘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닮아가는 구자혁이다.

두 선수는 현대캐피탈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항상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받기만 하는 것 같은데 그 사랑에 대해서 꼭 보답하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분위기 반전에 일조한 두 선수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V리그 남자부 우승 경쟁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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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전광인 구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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