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팀에 차출되었던 선수들이 돌아오며 진열을 재정비한 대한항공이 1위 우리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공격 종합에서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비예나와 정지석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지난 31일 대한항공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용인 신갈체육관에서 두 선수를 만났다.

비예나는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드래프트 당시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작은 신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보컵 때부터 시즌 후반에 다다르고 있는 현재까지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비예나도 대한항공에 와서 많은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전반적으로 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공격과 서브를 다양하게 훈련하고 볼을 많이 만지고 때릴 기회가 있어서 경기력 기복이 심했던 것이 (한국에 와서) 준 것 같다."
 
특히 시즌 초반 비예나에게 아쉬웠다고 느껴졌던 서브가 갈수록 몰라보게 좋아졌다. 비예나는 강해진 자신의 서브에 대해 "훈련량을 늘렸다"면서 "훈련 때 잘 돼야지 경기에서도 반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서브 훈련에 집중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정지석도 비예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예나는 훈련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그러한 표출을 안 하고 오히려 '힘든 것을 더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대한항공 원클럽맨으로 V리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정지석도 팀에서 중요한 선수이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팀 내에서 가장 리시브 효율이 좋다. 이에 대해 정지석은 "(훈련할 때) 팀에서 강서브를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고, 대표팀에서 여러 나라 선수들의 서브를 받은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지석은 한선수 세터가 빠른 토스웍으로 "가장 최적화된 공격을 만들어 주었다"고 고마움을 표하면서 자신이 "세터 복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기복을 줄이는 것을 개인 목표로 삼은 정지석과 근래 들어서 조금 떨어진 수비력을 보완하는 것이 고민이라는 비예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더 나아가 챔프전 우승까지 해서 트리플크라운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원들이 의욕에 넘치고 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면서 만약 달성하게 된다면 또 하나의 V리그 역사로 남을 일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챔프전에 진출해서 우승하면 팬들이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 지은 두 선수는 챔프전 우승 경기복을 팬들에게 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두 선수의 의욕적인 모습이 대한항공에 어떤 해피엔딩을 가져올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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