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 선제골 쾅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후반 김대원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김대원 선제골 쾅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후반 김대원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학범호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대표팀은 22일밤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터진 김대원과 이동경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시작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회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대표팀은 지난 2016년대회 이후 4년만에 결승에 오르게 되었는데 4년 전 통한의 준우승을 기록한 그 한을 풀수있는 기회또한 갖게 되었다.

3번이나 이어진 골대 불운

에이스들을 빼며 후반전에 승부를 보고자했던 호주와 달리 대표팀은 전반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 결과물은 7 대 2라는 전반전 슈팅수에 그대로 드러났다. 

오새훈을 중심으로 엄원상, 김대원, 정승원이 공격진에 포진한 대표팀은 오세훈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와 김대원과 왼쪽 풀백 강윤성이 콤비 플레이를 바탕으로 호주의 측면수비를 허물고자 했다. 그러나 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엄원상과 김대원, 오세훈 등이 시도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경기를 리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여기에 골대 불운까지 겹쳤다. 전반 23분 오세훈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고 왼발로 터닝슛을 시도했다. 득점으로 이어질 것만 같았던 이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대표팀은 후반전에도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를 정태욱이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그런데 이 볼이 다시 한 번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한 대표팀은 세컨볼 과정에서 시도한 이동준의 슈팅마저 골망을 가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대표팀은 후반 10분에도 또 다시 골대 불운에 울었다. 공격작업과정에서 오른쪽 풀백 이유현이 오른발로 낮게 슈팅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슈팅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렇게 득점 기회를 날리는가 싶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어진 세컨볼 기회에서 침투하던 김대원은 수비가 한 명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 골로 대표팀은 1-0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로 숨통이 트인 대표팀은 이후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후 호주는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이에 대표팀은 교체카드를 사용해 상대를 압박함과 동시에 활동량에서 우위를 점했다. 대표팀은 여러 차례 호주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30분 쐐기골이 터졌다. 교체투입된 이동경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낮게 슈팅을 시도했다. 이동경의 슈팅은 다시 한번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적극적이었던 김대원, 결승골로 결실 맺어
 
작전 지시하는 김학범 감독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김학범 감독이 선제골의 주인공 김대원을 교체시키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작전 지시하는 김학범 감독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김학범 감독이 선제골의 주인공 김대원을 교체시키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호주전에서도 김학범 감독의 교체 판단은 옳았다. 후반전 체력이 떨어진 호주를 압박하기 위해 후반시작과 함께 이동준을 투입하였고 뒤이어 두 번째 교체카드로 이동경을 넣었다. 이동준이 스피드로 호주의 수비를 흔들었고 이동경은 추가골을 기록하며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호주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대원이었다. 그는 지난시즌 K리그 1 대구FC에서 활약하며 세징야, 정승원등과 함께 대구가 파이널 A에 오름과 동시에 5위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김대원은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이동준을 비롯해 오세훈, 조규성 등 공격진에 포진한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했지만 김대원은 아쉽게 득점의 결실을 맺지 못한채 호주전까지 오게 되었다. 호주전에서도 김대원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왼쪽 측면에 포진한 김대원은 왼쪽 풀백 강윤성과의 호흡을 바탕으로 측면수비를 흔들었고 기회가 왔을 때는 과감한 슈팅으로 호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코너킥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이행할 때도 성실하게 임한 김대원은 후반 초반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슛이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김대원의 이러한 노력은 후반 10분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이유현이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뒤쪽에서 들어와 기회를 엿보던 김대원은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고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기록한 김대원의 플레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호주 수비와의 1대1 대결에서도 그는 개인기를 통해 호주 수비를 제치며 계속 공격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호주전에서도 이전 경기들처럼 좋은 활약을 펼친 김대원은 후반 41분 김태현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86분간 활약한 김대원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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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대한민국 호주 김대원 김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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