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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겹이 연이은 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윽한 풍경에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겹겹이 연이은 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윽한 풍경에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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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묘미는 일상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장엄한 자연이 주는 감동에 있다. 일상과 다른 세계 속으로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아름다운 자연에 푹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 웅장함에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산행 길은 어쩌면 겸허와 절제를 배워 나가는 인생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6일, 소소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송죽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경남 거창 비계산(1125.7m) 산행을 떠났다. 오전 8시 30분 창원 마산우체국서 출발하여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인 산제치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10분께. 여기서 비계산 정상까지 거리는 3.5km이다.
 
     흘러간 시간을 말해 주는 듯한 낙엽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흘러간 시간을 말해 주는 듯한 낙엽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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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을 말해 주는 듯한 낙엽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차가운 바람 한 점 없이 햇볕이 따사로운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너덜겅이 갑작스레 나타나더니 아스라이 오도산이 시야에 들어왔다. 구불구불 정겨운 산길을 오를수록 운치 있는 경치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그렇게 1시간 30분쯤 걸었을까, 큼직한 바위에 이르렀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떨어질 것 같아서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정말이지, 조망하기에 끝내주는 바위였다. 겹겹이 연이은 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윽한 풍경에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좀 더 머물고 싶을 만큼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스라이 오도산이 보이고.
  아스라이 오도산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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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위를 조심조심 내려가는 구간에서는 은근히 겁도 났다. 그래도 속살을 드러낸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에 마음이 설렜다. 오후 12시 30분께 비계산 정상에 올랐다. 비계산 정상 표지석은 2개인데, 이곳 표지석은 합천군 숭산비운산악회에서 세웠다. 조금 더 걸어가면 거창군에서 세운 표지석이 나온다.

Y자형 우두산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다
 
     Y자형 우두산 출렁다리. 올 4월에 개통 예정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Y자형 우두산 출렁다리. 올 4월에 개통 예정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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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는 비계산 정상에서 맛난 점심을 했다. 일행들이 건네준 홍합탕, 콜라비, 레몬티 덕분에 힘이 났다. 사진을 찍고서 하산을 서둘렀다. 그런데 정상서 0.8km 거리에 있는 갈림길에서 마장재로 내려가야 하는데 표지판을 그만 놓쳐 버려 엉뚱한 방향으로 한참이나 걷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

갈림길에서 마장재까지는 2km 거리다.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려고 1시간 남짓 동안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걷고, 또 걸었다. 눈부신 억새밭과 우두산 철쭉군락지를 거치는 길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비계산 정상에서 내려와 이쁜 다리를 건너고.
  비계산 정상에서 내려와 이쁜 다리를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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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억새밭과 우두산 철쭉군락지를 지나며.
  눈부신 억새밭과 우두산 철쭉군락지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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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재 갈림길에서 하산 지점인 고견사(경남 거창군 가조면) 주차장까지 거리는 1.6km. 지난해 10월 우두산 상봉과 의상봉 산행 때 지나갔던 익숙한 길이다. 1.1km 정도 걸어 내려가자 외형이 독특한 우두산 출렁다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올 4월에 개통 예정이라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 여느 다리와 달리 Y자형 출렁다리다. 다리를 받치는 기둥 없이 바위 세 군데만 연결해 설치되었다. 지난해 산행 길에 경남공감 취재팀 덕분으로 출렁다리를 건너는 뜻밖의 행운을 얻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우리는 합천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가서 즐거운 저녁을 하고 창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비계산의 멋스런 경치가 어느새 그리움이 되어 내 마음에 들어앉았다.

태그:#비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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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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