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세 번째 후속편으로 돌아온 <나쁜 녀석들 : 포에버>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지난 주말 3일간(17~19일, 현지시간) 5917만 달러를 벌며 미국 극장 흥행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1995년과 2003년에 선보였던 1편과 2편은 각각 북미지역에서만 6580만 달러와 1억3860만 달러를 벌어들인 인기 액션 코미디물이었다. 당초 2008년부터 3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치중하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이탈, 윌 스미스의 높은 몸값 등이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쉽게 제작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017년부터 다시 논의되던 3편 제작 계획은 결국 2018년말 본격 촬영에 돌입하면서 현실화되었다.

지난해 <알라딘>과 <제미니 맨>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던 주연배우이자 공동제작자 윌 스미스로선 일단 체면은 세운 셈이다. 과거 1편이 고작(?) 19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완성된 작품인데 반해 이어진 2편과 3편은 무려 1억 3000만 달러와 1억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했다.  

이를 감안하면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부지런히 매출을 끌어 올려야 할 상황이다. ​해외 시장을 포함한 세계 흥행 실적은 1억 670만 달러로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1억 7000만달러 이상 투입된 <닥터 두리틀> 부진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닥터 두리틀>은 고작 2253만 달러를 벌면서 2위로 순위에 첫 등장했다. 여러 차례 영화화된 바 있는 동화 소재 코믹 가족물인 <닥터 두리틀>에 투입된 예산은 무려 1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선 기대에 못 미친 부진이 아닐 수 없다.

먼저 개봉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2730만 달러를 모으는데 그쳐 현재까지 세계 흥행 매출 5730만 달러에 머물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닥터 두리틀>은 올해 첫 번째 쓴 맛을 본 블록버스터 영화가 될 공산이 커졌다. 

한 주 전 깜짝 1위에 올라선 < 1917 >은 지난 주말 2214만 달러를 보태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현재까지 총 매출은 7675만 달러로 꾸준히 순항중이다. 3주 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흥행 역주행도 기대해볼 만큼 현재 < 1917 >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쥬만지 : 넥스트 레벨>,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등 대작들이 그 뒤를 이으며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젠틀맨> 
   
지난해 <알라딘>으로 세계 시장을 평정했던 가이 리치 감독이 오랜만에 자신의 장기인 범죄 액션 영화를 선보인다. 매튜 매커너히, 휴 그랜트, 콜린 파렐, 찰리 허냄 등 쟁쟁한 배우들을 총동원한 <젠틀맨>은 과거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등을 연상시킬 만큼 가이 리치 감독이 가장 잘해왔던 집단 범죄 장르물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이 리치 감독은 <맨 프롬 엉클>, <킹 아서>의 연이은 실패 이후 <알라딘>으로 재기에 성공했던 터라 신작 <젠틀맨>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 개봉은 다소 늦은 2월로 예정돼 있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0.01.17~19)
1위 < 나쁜 녀석들 : 포에버 > 5917만달러 (첫 진입)
2위 < 닥터 두리틀 > 2253만달러 (첫 진입)
3위 < 1917 > 2214만달러 (누적 7675만달러)
4위 < 쥬만지 : 넥스트 레벨 > 956만달러 (누적 2억7047만달러)
5위 <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837만달러 (누적 4억9201만달러)
6위 < 저스트 머시 > 600만달러 (누적 1961만달러)
7위 < 작은 아씨들 > 591만달러 (누적 8440만달러)
8위 < 나이브스 아웃 > 430만달러 (누적 1억4597만달러)
9위 < 라이크 어 보스 > 384만달러 (누적 1692만달러)
10위 < 겨울왕국 2 > 371만달러 (누적 4억6486만달러)
​​(제작사/배급사 잠정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