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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소환 콘서트 '더(the) 청춘'이 2월 1일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80-90년대 민주화운동 자리에서 불리던 노래를 재편곡하여 선보이는 콘서트다.

안치환, 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 등 이른바 민중가수로 유명한 음악인 외 육중완 밴드, 노브레인, 박시환 등 대중가수가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이 콘서트의 특징이다. 주최 측은 투쟁가라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요즘 세대의 감성으로 재편곡한 민중가요를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공연 제작팀과 한 인터뷰에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맨주먹으로 세상과 맞섰던 시절이었다"라며 "30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모여 (그 시절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농민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청춘 제작팀과 인터뷰 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청춘 제작팀과 인터뷰 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더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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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의 정치성향 대변하는 노래 아닌 역사의 노래"

반면 콘서트를 의혹의 시선으로 보는 언론도 있다. <한국경제>는 17일자 기사에서 한 정치권 관계자가 한 말이라며 "이러한 콘서트를 비롯해 현 정부에서 이어지는 행태를 보면 문건만 없지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라고 썼다.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홍보 인터뷰 영상에 이인영·박용진 의원과 유시민 이사장이 출연한 것을 두고 야권 인사의 말을 빌려 "민주화 운동에도 좌우가 없었듯이 이러한 콘서트를 진행하는 과정도 통합의 메시지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영복 '다음페이지' 대표는 18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무엇보다 야당 의원들도 함께한다면 이 공연이 더 빛날 거라 생각해 몇몇 야당 현역 의원에게도 애창곡과 당시의 추억담을 들었다"라며 "그러나 그 분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때 불렀던 노래는 왜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2년 전 아예 공연기획사를 차리고 더청춘 콘서트를 추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험도 없이 혼자 좋아서 추진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김 대표는 "<한국경제> 기사처럼 현 정부 기조에 맞춰서 지원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관객 모으기도 힘들고 홍보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릴레이 영상에 나온 배우 권해효씨는 "그 당시 그 노래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걸 다 던진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민중가요는 역사의 기록"이라며 "이제 한쪽의 정치성향을 대변하는 노래가 아닌,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 대접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민중가요 소환 콘서트 'the 청춘'
 민중가요 소환 콘서트 "the 청춘"
ⓒ the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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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더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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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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