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신임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반등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에 비상등이 켜졌다. FA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이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김주찬은 연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아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KIA는 지난해 야수 주전 2명이 빠진 상태로 2020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베테랑의 비중이 높았던 KIA 야수진의 세대교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9년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KIA 최원준

2019년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KIA 야수진의 기대주 중 한 명은 최원준이다. 2016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2017년 72경기에 나서 타율 0.308 3홈런 2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3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KIA의 정규 시즌 1위에도 기여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18년 최원준은 10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72 4홈런 32타점 OPS 0.688로 부진했다. 전년도에 비해 타석이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비율 지표가 좋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최원준을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했기 때문에 타격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포수와 좌익수를 제외한 6개의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 부담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9시즌 KIA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기태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한 이후 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 대행은 최원준을 외야수로 고정했다. 

하지만 최원준은 타율 0.198 1홈런 18타점 OPS 0.545로 1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이범호의 부상과 은퇴로 3루수가 빈자리가 되었지만 최원준이 잡지 못했다. 3루수 주전은 병역을 현역으로 마치고 복귀한 박찬호가 꿰찼다. 

아직 병역을 필하지 않은 최원준이 2019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2020시즌에도 KIA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해 KIA 내야진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유격수 김선빈, 3루수 박찬호의 연쇄 포지션 이동을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김선빈이 2루수, 박찬호가 유격수를 맡아 키스톤을 형성하는 밑그림이다. 
 
 수비 포지션 정착 여부가 주목되는 KIA 최원준

수비 포지션 정착 여부가 주목되는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그럴 경우 3루수는 새로운 주전을 필요로 한다. 프로 데뷔 후 아직 내야에 안착하지 못한 최원준에게 새로운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선수 본인으로서도 유틸리티 플레이어나 외야수보다는 내야수로서 하나의 포지션에 고정되는 편이 향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최원준은 타격에 대한 잠재력을 일찍 드러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2020년 최원준이 KIA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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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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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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