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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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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뉴스 시청률이 1%인 건 '땡문뉴스' 때문입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말이다. 17일 김 의원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전 17%대를 유지했던 한 지상파 방송의 메인뉴스 시청률이 지난해 11월 9%로 추락했고,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메인뉴스 시청률은 한때 1%대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방송이 끝나면 애국가가 나오고, 그것마저 끝나면 화면에서 '칙' 소리가 난다"며 "시청률 1%는 그때의 시청률"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두 개 지상파 방송사는 각각 KBS와 MBC다. 지난 16일 새벽 <조선일보>는 김 의원이 말한 수치를 들어 KBS와 MBC 뉴스의 시청률이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2017년 이후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지상파 메인뉴스의 시청률 하락 원인을 '편향성'에서 찾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 하락 중인 경제지표처럼 지상파 뉴스 시청률도 추락하고 있다"며 "방송들이 친문 뉴스를 전면에 앞세우고 야당의 합리적인 비판은 덧붙이기식으로 편집하는 등 노골적인 편향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땡전뉴스에 버금가는 땡문뉴스"라고 비판했다.

땡전뉴스란 1980년대 전두환 집권 당시, 방송국 메인 뉴스들이 뉴스 시보를 알리는 9시 종이 '땡' 하고 울리면 "'전'두환~"으로 시작되는 뉴스를 내보내 이를 조롱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김 의원은 두 공영방송국이 정권에 편향된 방송을 하고 있다며 이를 '땡문뉴스'라고 비판한 셈이다.

이날 김한표 의원 역시 "국민이 KBS와 MBC 뉴스의 채널을 돌리는 이유를 정녕 모르겠냐"고 물으며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제1야당을 폄훼하고 부정적 시각을 씌워 다가올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당 의원들이 KBS와 MBC를 맹비난하고 나선 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가 '보수야당 심판론' 공감 여부를 물어본 KBS 여론조사에 대해 지난 8일 "편향된 질문에 따른 여론조사였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2월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KBS는 "내년 총선에 자기 반성 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보수 야당에게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의 질문을 포함했다. 선관위는 이 같은 문항이 '조사자가 의도한 대로 응답을 끌어내기 위해 응답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 108조와 '여론조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선거여론조사기준 제4조를 위반했다고 봤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 또한 이날 회의에 참석해 "공영방송이 '야당을 심판하자'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KBS뿐 아니다, 며칠 전 MBC도 '비례자유한국당에 전화했더니 한국당이라고 받는다'는 내용의 완벽한 오보를 내보냈다"며 반발했다.

지난 9일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는 '전화하니 "자유한국당입니다"… '비례자유한국당' 정체는?'이라는 기사를 통해 "기자가 선관위에 공개된 비례자유한국당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자유한국당 통화 연결 안내음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기자의 실수로 밝혀졌다. 한국당과 비례자유한국당의 대표번호가 비슷해 MBC 기자가 실은 한국당에 전화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해 MBC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기자가 전화해 비례한국당이냐고 물었더니 그쪽에서 '네'라고 대답해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 채 통화가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공영방송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정부와 방송을 규탄하고 거부해주시길 국민들께 바란다"며 "한국당 역시 앞으로 공영방송이 정상화될 때까지 강력하고 단호한 태도로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두 공영 방송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 경영진이 모두 사퇴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내놓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는 한 반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에도 당부한다,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에 더해 '야당 심판론' 관련 여론조사를 했던 언론사 전반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12월 27일 KBS를 시작으로 MBC, 리얼미터, 한겨레, 한국 갤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이 '야당 심판론'을 부각하는 내용의 여론조사를 했다"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를 선동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에 요구한다"며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는 것을 KBS 고발로 입증해라, 만일 MBC 조사 과정에서 비열한 행위가 밝혀지면 MBC 역시 법적으로 고발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KBS사장과 한국리서치대표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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