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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감학원 생존자들 면담 모습.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감학원 생존자들 면담 모습.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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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소년 강제 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피해자들의 '사과 요구'에 응한 것이다.

이 지사는 16일 오후 7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이대준(만 61세) 선감학원 아동 피해 대책협의회 부회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 활동', 피해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과거 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고 이대준 부회장은 지난 15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선감학원 피해 진상규명에 앞장서 왔다. 이 부회장은 8살 무렵인 1966년에 선감학원에 끌려와 9년간 수용됐다. 열여섯 번의 시도 끝에 선감학원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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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가 사과 글을 올린 이유는 선감학원 운영 주체가 경기도였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이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에 세워져 40년간이나 존속한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맡아서 운영했다.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과거사법 개정 촉구할 것"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선감학원은 소년 강제 수용소였다.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선감학원은 소년 강제 수용소였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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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어린아이들이 불법감금, 강제노역, 가혹행위에 고통받은, 이러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을 다름 아닌 경기도가 운영했다"라며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故 이대준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 품에 있어야 할 8살의 나이에 국가에 의해 아동수용시설인 선감학원에 수감되어 배고픔과 폭력, 강제노동 속에서 9년을 보낸 이대준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로서, 또 선감학원 아동 피해 대책협의회 부회장으로서 국가 폭력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과거사법 선감학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습니다. 고인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해방 후 제5공화국 초기까지 40여 년간 선감도에는 어린이 강제수용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선 이유 없이 끌려온 어린아이들이 불법감금, 강제노역, 가혹행위에 고통받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다름 아닌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이었습니다.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태그:#이재명, #선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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