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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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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워도 새로운보수당과 통합해야 이긴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보수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마다 선거 치렀다, 2014년 보궐선거, 2016년 총선거, 2018년 지방선거까지 경기장의 선수로 출마했다"라며 "수도권에서, 올해 총선에서 어려운 지역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저보다 더 많이 아시는 분 계신가"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거, 국민들께서 아시고 우리에게 매일 주문하시기 때문에 오늘 다시 말씀드린다"라며 "무조건 통합이다, 통합 없이 이길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보수당과의 통합, 이거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당은 보수통합을 위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자신들의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며 추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의는 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일괄 사퇴시켰다. 한국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의 재입당도 전면 허용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 보수대통합을 추진할 통합추진위원회도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앉히며 개문발차하게 됐다.

"통합 거부는 국민 불복종"

"통합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으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이다. 통합 거부는 국민에 대한 불복종이다."

황교안 대표 또한 '통합'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결별도 쓰라린 고통이지만 화합 역시 나를 내려놓는 힘겨운 도전"이라면서 "절대 여기서 단념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드시 (통합을) 이뤄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이 어려울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나서준 전임 지도자들과 중진들의 경험은 우리 당에 그 어느 것보다 필요한 자산"이라며 "당 대표로서 언제든 이 분들을 만나 지혜를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의 본질은 신뢰와 대의"라며 "풀지 못할 매듭은 없다, 마음에 빗장을 조금씩 풀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김광림 최고위원 역시 "앞으로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사람들끼리 통합으로 모아야 한다"라며 "속도를 내야 한다"라고 말을 보탰다.

초·재선, 지도부에 거취 일임... 일부 의원 "영남권 공천 양보하더라도"

이날 최고위원회에 앞서 한국당 초선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통합'의 의지를 다졌다. 초선 의원 간사를 맡고 있는 이양수 의원은 초선 의원 모임 공개발언 시간에 "황교안 대표께서 자유민주주의 진의를 대통합의 힘으로 보여주자고 해서 대통합이 당내 큰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라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또한 본인이 제시한 3원칙만 받아들여진다면 그 외에 어떤 조건도 달지 않겠다고 얘기하면서 대통합에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초선 의원 18명이 참석했고, 열띤 토론이 있었는데 방향이 거의 마찬가지였다"라면서 "통합은 어떤 일 있어도 이뤄져야 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초선은 본 적이 없다"라며 "더 나아가 (유승민) 3원칙의 수용을 뛰어넘어서 더 큰 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초‧재선 의원들은 당의 혁신을 위해 자신들의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는 '당 혁신 동참 일임서'를 전달했다. 당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이 끝난 후, 이양수 의원과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공천 관련해서 공천관리위원회 및 지도부 조건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이행각서를 연명부로 작성하고 제출한다"라고 밝혔다. 박덕흠 의원은 "재선 의원들은 대통합에 찬성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초‧재선 의원들의 거취 일임은 추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수통합을 염두한 공천을 하더라도 이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영남권 지역 공천 상당수를 새보수당에 양보하더라도 통합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는 "초‧재선 의원들의 결단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일흔한 분이 뜻을 모아주셨다, 뜻을 모아서 하나 되고, 낮은 자세로 함으로써 다음 총선에서 필승하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당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통추위원장에 박형준 교수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각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상정해 가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천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환경을 조성해서 지역에서 우리 당 경쟁력 높이기 위한" 일괄 사퇴라고 설명했다.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일괄 사퇴 역시 총선 공천, 나아가 보수 통합과도 관계가 있다.

이번에 재입당이 허가된 인사는 총 24명이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류성걸·조해진·엄호성 전 국회의원 및 박승호 전 포항시장·안상수 전 창원시장 등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인사 및 바른미래당 소속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던 인사 등 입당을 희망한 인사들의 재입당이 승인되었다"라며 "추후에도 탈당 인사·무소속 후보 등으로 선거에 출마한 인사, 입당이 보류 및 계류된 인사·입당 관련 이의신청 제기한 인사 등 다양한 사유로 입당이 불허됐던 인사들에 대해 당헌·당규에 의거하여 재입당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보수대통합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기구인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통추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한국당에서는 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이언주 무소속 의원, 이재오 전 의원 및 기타 보수 시민사회단체도 함께했다.
 

태그:#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보수대통합, #통합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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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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