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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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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강행했으나 사실상 '보여주기'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은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폭격해 사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도 이란으로부터 총 22발의 미사일이 날아왔다며 이라크에 있는 아인 알사드 공군기지에 17발이 떨어졌고, 에르빌 공군기지에 5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이라크 측에 미군기지 공격을 사전 통보했고, 이라크는 이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기 직전에 작전 계획을 간략하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목표물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은 8일(현지시각)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뒤 미국 측에 어떤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 경고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공격 발생 전부터 대책회의를 진행했고, 미국인 사상자가 전혀 없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사망했다는 이란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나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이틀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부대를 면밀히 감시했고, 이날 공격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라며 "(공격 발생 전부터) 백악관의 안보 관련 참모들이 상황실에 모이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이 보낸 메시지는 '우리가 공격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공격이 끝난 후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확전 가능성을 낮췄다.

다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어떤 위협을 하더라도 범죄를 저지르면 우리가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앞으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면 더 강력한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추가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렸을 뿐"이라며 "아직 보복이라고 할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도의 군사 행동은 충분하지 않다"라며 또 다른 공격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CNN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양국은 외교적 소통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과 이란의 연락을 담당하고 있는 스위스 외무부는 "양국 간의 외교적 소통 채널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라며 "이 채널을 통해 여러 메시지가 오갔다"라고 밝혔다.

태그:#미국, #이란, #거셈 솔레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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