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삼켰다. 

 7일 중국 장먼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지역 예선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호주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아쉽게 패했다.

나경복이 4개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16점을 올린 가운데 박철우와 전광인이 각각 14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호주 에드가는 4개의 서브를 우리 코트 바닥에 꽂으면서 30점을 쓸어담았고, 호주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대회 첫 경기에서 호주를 잡으면서 좋은 분위기로 시작하겠다는 우리나라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B조 1위를 호주에게 넘겨주면서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이란을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 세트마다 접전을 펼치는 살얼음판 승부 이어져

경기가 시작되면서 분위기를 먼저 잡은 팀은 한국이었다. 호주와 점수 차를 벌리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리드를 이어가면서 공격을 주도권을 잡았고 강한 서브로 호주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한국은 전광인의 빠른 공격이 호주의 코트 바닥을 때리면서 25-23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에서도 한국과 호주는 치열한 한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세트 중반부 호주는 에드가가 강한 서브로 우리팀의 리시브를 흔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갔다. 세트 막판에 세터 한선수가 블로킹에 가담하면서 막판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호주에게 먼저 세트포인트를 허용한 후 에드가에게 마지막 점수를 허용하면서 23-25로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호주는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확실한 공격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세트 중반에는 에드가의 강한 서브와 공격이 우리의 코트 바닥을 유린하면서 12-2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대표팀은 맹렬한 막판 추격을 하면서 점수차를 좁혀나갔고 곽승석과 허수봉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면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경복의 백 어택이 성공하면서 24-2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호주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24-25로 역전을 당하고, 허수봉의 공격이 아쉽게 아웃 되면서 26-24로 3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4세트에서는 다시 초반부터 리드를 만들어나갔다. 전광인과 박철우의 공격력이 살아난 한국은 점수차를 23-14까지 벌렸고 세트 종반에 호주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25-20으로 4세트를 마무리하고 승부를 파이널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가 시작되면서 호주가 근소하게 앞서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호주의 코트 바닥을 때리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한 점 차의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승부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세트 막판에 에드가의 날카로운 공격에 결국 5세트를 17-19로 내주고 말았다.

대회 첫경기 내준 한국... 올림픽 티켓 전망은 어둡지 않다.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지역 예선 대회에서는 한 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여자부 예선과 달리 남자부의 경우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아시아 남자 배구의 강국 이란이 버티고 있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호주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란과 호주라는 두개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같은 조에서 조별 리그를 치르는 호주를 이기고 준결승에서 이란을 피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첫 과제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첫 경기인 호주를 이겨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대표팀의 전략이었다. 

첫 경기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본선 티켓 확보 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란과는 어차피 맞대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만나든, 결승에서 만나든 별 차이는 없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호주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대등했다. 우리가 내준 세트는 모두 2점 차의 아쉬운 패배이기 때문에 전체 득점에서는 오히려 호주에게 앞섰다. 당초 남자 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첫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이란과의 맞대결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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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나경복 전광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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