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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57)‧김두관(60)‧홍준표(65) 전 경남지사가 오는 4‧15 총선 때 경남에서 출마할까. 최근 3명의 전직 경남지사를 두고 '험지 출마론' 내지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어, 최종 '선택' 여부에 관심이 높다.

3명의 전 경남지사는 모두 차기 대권주자다.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안에서 '험지 출마' 압력을 받고 있으며, 김두관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양산을' 내지 '부산북강서을'의 차출론 압박을 받고 있다.

역대 경남지사를 지낸 뒤 김혁규, 김태호, 김두관 전 지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혁규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태호 전 지사는 '김해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두관 전 지사는 '김포갑' 현 국회의원이다.

거창군수를 지낸 김태호 전 지사는 2004년 6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당선한 데 이어 2010년 6월 재선했다. 이후 그는 '김해을'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을 지냈고, 옛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20대 총선 불출마했던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지난해 6월 경남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총선에서 고향(거창)인 거창함양산청합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남해군수를 지낸 김두관 전 지사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했다. 김 전 지사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2년 7월 '대권 도전'을 내세워 중도사퇴했다.

김두관 전 지사는 2014년 보궐선거 때 '김포'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고, 2016년 총선 때 '김포갑'에 출마해 당선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이곳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당선했고,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홍 전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중단'으로 갈등을 겪기도 했고,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2018년 4월 중도사퇴했다.

이후 홍 전 지사는 2017년 5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오는 총선에 고향(창녕)을 포함하는 밀양창녕의령함안 아니면 대구동구을 출마를 바라고 있다.
  
위 왼쪽부터 김혁규 전 경상남도지사(1993~2002년),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2004년 6월~2010년 6월), 김두관 전 경상남도지사(2010년 7월~2012년 7월),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2012년 12월~2017년 4월).
 위 왼쪽부터 김혁규 전 경상남도지사(1993~2002년),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2004년 6월~2010년 6월), 김두관 전 경상남도지사(2010년 7월~2012년 7월),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2012년 12월~2017년 4월).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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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홍준표, 자유한국당 내 '험지 출마론'

최근 3명의 전직 경남지사 모두 '험지 출마' 내지 '차출' 압박을 받고 있다. 김태호 전 지사와 홍준표 전 지사는 고향이 아닌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자신의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를 겨냥해 "우리 당에 많은 중진 분들 계시는데 이 중진 분들께서도 함께 그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영남권 출마를 노리는 중진들에 대해 수도권 출마를 압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의 '창원성산'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창원성산'은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지금까지 진보정당 강세 지역이고, 현재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험지 출마론'에 대해 홍준표 전 지사는 SNS를 통해 황 전 대표를 겨냥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나"며 불편해 하기도 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지난 해 12월 16일 예비후보 등록하면서 "고향으로 늘 돌아오고 싶었다. 구석구석 챙겨야 할 곳이 많은 내 고향, 내 집살림 챙기듯 열심히 일해 보고 싶었다. 길도 내고 공장도 가져오고 농사도 거들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부산경남 '차출론'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김두관 의원의 부산경남권 '차출론'이 나왔다. 김 의원이 '양산을' 내지 '부산북강서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양산을'은 현재 민주당 서형수 의원의 지역구인데, 서 의원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 양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고.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이곳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

'부산북강서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16대 총선(2000년) 때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지역이고, 지금은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로, 그는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민홍철 의원(김해갑)은 당최고위원회에 김 의원의 부산경남 지역 출마를 요청한 것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6일 당최고위원회의 이후 "민홍철 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하고 김두관 의원에게 PK(부산경남) 지역 출마를 요청해 보겠다"고 밝혔다.

민홍철 위원장은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성위원회'에 있는 김영출‧서형수 의원과 주로 상의했다"며 "경남지사를 지낸 중량감 있고 당에 대한 희생정신도 투철한 김 의원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이번에 '김포갑' 출마를 강하게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 인사는 "김두관 의원은 '김포갑'에서 재선을 위해 최근 의정보고회를 여는 등 바쁘게 지내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유묵 마창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선거 때만 되면 고향이니 험지에 출마라고 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에게는 식상하다. 특히 총선 자체를 대권과 연계시켜서 출마지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태그:#김태호, #김두관,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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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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