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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이들이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팽목에서 해맞이를 마치고 함께 한 이들이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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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1월 1일까지 1박 2일 동안 4.16 가족협의회, 4.16 연대, 시민들은 해넘이와 해맞이를 진도 팽목항에서 진행했습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크고 무거운 과제들이 많지만 작은 세 가지를 이뤄냈다고 하더군요. 첫째는 아이들과 세월호 가족에 대한 막말과 오해를 풀어낸 것, 두 번째는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진 일, 세 번째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4.16 생명안전공원을 조성하는 장소 선정에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인 것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장훈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덧씌워진 가난한 집 아이들이 놀러 가다 사고를 당한 것인데 아이들 앞세워 보상금 더 받으려고 장사한다'는 오해와 막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놀러 간 게 아니라 수업의 연장인 수학여행을 가던 길이었으며 부모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알려 지금은 그런 오해와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2020년에는 아이들의 명예를 완전히 회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욱 엄마는 "사고 이후 해마다 팽목에 와서 해맞이한다. 왜 발걸음이 이곳으로 향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아직도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가족들과 함께해준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싸워달라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해1089일 째인   2017년 3월 22일  인양에 성공했다.
▲ 세월호   2014년 4월 16일 침몰해1089일 째인 2017년 3월 22일 인양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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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304분이 희생된 후 5분이 미수습자로 남겨진 채 세월호 인양작업과 수색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세월호는 사고가 아니라 학살 사건입니다. 참사 이후 우리가 모두 다짐했던 4.16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합니다.

지난 2019년 11월 특조위(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다시 한번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헬기만 태웠으면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4시간 40분 이상 이리저리 배를 옮겨 태워 끝내 생명을 잃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구조를 못 한 것이 아니라 구조할 의지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졌는데 책임자는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후 사건 피해자인 경빈 군의 어머니와 연대자들은 매일 청와대 앞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분명히 밝혀져야만 합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을 방조한 참혹한 참사이고, 가만히 있으라며 조직적으로 구조를 방해하고 방기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세월호특조위는 대통령의 책임하에 성역 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사하고  확실하게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월호가 촛불 정부의 불꽃이 되었고 온 국민이 세월호 이전과 이후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목포 신항에 다섯 명의 미수습자와 시민들의 소원 리본
▲ 5명의 미수습자  목포 신항에 다섯 명의 미수습자와 시민들의 소원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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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신항의 미수습자 다섯 분의 사진과 여기저기 긁히고 뚫린 세월호는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가족들과 시민들의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준영 아빠의 설명을 들으면서 차근차근 세월호를 살펴보니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 진실규명의 필요성을 또다시 절감하게 됩니다.
 
세웧호는 보존되어야 한다
▲ 세월호 앞에 선 가족들 세웧호는 보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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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그 자체로 교훈이자 시대를 알게 하는 교육의 실체입니다. 세월호가 꼭 보존되어 많은 이들에게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일으켜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지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와 같은 구조적 병폐로 인한 사회적 참사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니까요.

#세월호 진상규명 #대상은 성역 없이 #과정은 투명하게 #결과는 공정하게

덧붙이는 글 | 세월호


태그:#세월호 가족, #팽목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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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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