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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외도원을 우람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복숭아 밭, 그런데 다 조회인게 문제이다.
▲ 세외도원의 복숭아 밭 세외도원을 우람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복숭아 밭, 그런데 다 조회인게 문제이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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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 여행 나흘째가 되는 날, 우리 일행은 오전에 계림시 양삭현에 있는 '세외도원(世外桃源 )을 찾았다. '세상 밖에 있는 무릉도원'이라는 이미지를 갖게하는 이름이다. 계림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세외도원(世外桃源)은, 육조시대의 유명한 시인 도연명(365~427)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记)' 속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며 꾸며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주변에 우뚝 우뚝 솟아있는 카르스트 지형의 봉우리들과 어우러지게 우룡하(遇龍河) 강과 연결하여 인공으로 만든 수상 테마공원인 것이다. 인공으로 꾸며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세외도원은 인공으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 도연명의 "도화원기" 세외도원은 인공으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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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이 '산수갑천하'라 하지만 '세외도원'은 그 중의 으뜸이다.
▲ 그림 같은 산수 계림이 "산수갑천하"라 하지만 "세외도원"은 그 중의 으뜸이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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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이 '천하갑산수(天下甲山水)'라고 하지만 '세외도원'은 '갑산수' 중의 '갑산수'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자호(燕子湖)'라 불리는 이 호수는 인공으로 조성된 곳이다. 물은 맑아서 호수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그 호숫물 속에는 나사말, 검정말과 같은 많은 수중 수초들이 자라고 있었다.

강변에는 갈대며, 줄, 부들 등의 물풀들이 적당히 자리를 잡고 있고, 마름이라든가 물옥잠과 같은 부유성 수생식물들도 떠 다니고 있어 강의 풍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적당한 크기의 상록수들과 버드나무, 오래된 상록성 교목, 대나무 등이 잘 어우러져 있고,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이곳 전통 가옥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세외도원 코스 중에는 이렇게 석회암 동굴을 지나가는 코스도 있다.
▲ 세외도원 동굴 세외도원 코스 중에는 이렇게 석회암 동굴을 지나가는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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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을 20여 명을 태운 유람선이 지나가다보면 이곳 소수민족 마을 가옥들이 나타나고,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위해 전통 줌 공연을 해 주기도 한다. 이렇게 춤도 보고 산수의 조화를 즐기며 가다보면 석회암 동굴을 지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무릉도원기'에 나오는 복숭아밭을 연상하도록 했는지 야산 비탈밭에 복숭아나무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데, 생화가 아니고 조화인 것이 아쉬움을 갖게 한다. 배는 약 30~40분 정도 타서 세외도원의 연자호를 한 바퀴 돌게 되는데,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들이 채마밭도 나타나고, 이곳 주민들이 강변에 나와서 빨래를 하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의 마을 빨래터를 연상케 했다.
 
우리네 6, 70년 대 시골 냇갸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가 같이 빨래를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야 지나가거나 말거나 눈길도 안 준다.
▲ 물길 한 쪽에서 빨래하는 사람들 우리네 6, 70년 대 시골 냇갸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가 같이 빨래를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야 지나가거나 말거나 눈길도 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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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민속춤을 시연하기도 한다.
▲ 좡족, 묘족 등의 소수민족 여성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민속춤을 시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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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광서성 지역에는 많은 소수민족이 거주하는데, 이들은 물소와 함께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하고, 그들과 함께 삶을 살아서 그런지 이들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물소 뿔로 만든 여러 가지 생활용구들도 많았다.
▲ 물소상 이곳 광서성 지역에는 많은 소수민족이 거주하는데, 이들은 물소와 함께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하고, 그들과 함께 삶을 살아서 그런지 이들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물소 뿔로 만든 여러 가지 생활용구들도 많았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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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외도원에서 뱃놀이를 즐기고 나오면 와족, 장족, 동족 등 이곳 소수민족들의 악기 공연과 춤 공연을 볼 수 있다. 이웃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어 소소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곳 사람들은 옛날부터 물소와 함께 생활 해 왔다. 우리나라 같으면 마을 입구에 세워진 장승이, 이곳 사람들을 물소 상을 조각하여 세워놓고 있었다.

기념품점에 들러서 보니 물소 뿔을 이용하여 만든 빗이라든가 각종 목공예, 석공예의 생활 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나도 기념으로 물소 뿔 빗을 한 자루 샀다. 이곳 세외도원의 입장료는 중국 돈으로 60위안이라서 우리 돈으로는 약 1만 원 정도하여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거든다.

이곳 베트남이나 미얀만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남부 지방에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독특한 풍습을 가진 종족들이 여럿 있다고 한다. 요골족은 여성이 유방을 내놓고 사는 것으로 유명하며, 여성이 남자를 여럿 거느리고 사는 종족도 있다고 한다.   이번 중국 계림 여행을 하면서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하나를 찍으라면 나는 주저함이 없이 이곳 '세외도원'과 이강 유람을 찍을 것이다. 
 
천고정 공연은 중국 8개 지역에서 열릴 정도로 유명한데, 이곳 공연장에서는 연중 게속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계림 천고정 공연장 천고정 공연은 중국 8개 지역에서 열릴 정도로 유명한데, 이곳 공연장에서는 연중 게속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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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세외도원' 관광을 마치고 '계림 천고정' 공연을 보러갔다. '천고정 공연' 관람은 여행 옵션에는 포함되지 않고 자비 부담이다. 관람료가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 한다. 이곳 공연장은 정부의 지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990석에 이르는 대형 공연장인데, 낮과 밤 한 차례 씩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곳 양삭에는 '계림 천고정' 공연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총 연출한 장예모 감독이 연출하는 '인상 유삼저 공연'이 유명하다고 한다. '천고정 공연'은 현재 중국의 여덟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송나라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공연이다.
 
이들 공연에서 보여주는 춤과 음악, 배경 등 스케일이 장대하고 세련되어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천고정 공연의 한 장면 이들 공연에서 보여주는 춤과 음악, 배경 등 스케일이 장대하고 세련되어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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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어를 못 알아듣기 때문에 내용을 자세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공연이 끝난 다음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송나라 때 이야기이다. 계림 지역의 지방 호족이 불쌍한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하는 등 못살게 군다. 그 때 주인공인 유삼저는 사랑하는 사람마저 이들에게 잡혀간다. 유삼저는 이들을 물리쳐서 이 지방 백성들을 구한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고 혼인에 성공하여 해피 앤딩하는 내용이다"라고 한다.
 
만난을 무릅쓰고 악한들을 물리치고 사랑의 결실을 맺어 해피앤딩하는 장면의 연출
▲ 공연의 하일라이트 만난을 무릅쓰고 악한들을 물리치고 사랑의 결실을 맺어 해피앤딩하는 장면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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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같은 외국 관광객은 그 내용을 잘 이해는 못하지만 수십 명의 배우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연기를 하는 그 자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상 유상저' 공연도 관람하고 싶은데, 못해 아쉬움이 컸다.
 
천고정 공연에서는 이렇게 관웅석 중앙과 천정 구분하지 않고 활용하는 공연이 퍽 인상적이었다.
▲ 광중석 위를 날아가고 있는 공연자 천고정 공연에서는 이렇게 관웅석 중앙과 천정 구분하지 않고 활용하는 공연이 퍽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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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중국인들이 벌이는 공연의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노래와 춤도 굉장히 세련되고 수준이 높은데, 그들은 관객석 위를 날아다니면서 연기를 할 정도로 방대하게 공연장을 이용하는 것 또한 놀라움이었다. 중국은 문화혁명 이후 한동안 문화가 단절되어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그건 짧은 생각임을 알게 한다. 이런 공연을 보면서 역시 큰 나라이고 소수민족도 많기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양삭은 유명 관광지와 천고정 공연장 등으로 인하어 관광객들이 붐비는데, 이곳 재래시장 또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 중 하나가 되어있다.
▲ 사거 재래시장의 모습 양삭은 유명 관광지와 천고정 공연장 등으로 인하어 관광객들이 붐비는데, 이곳 재래시장 또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 중 하나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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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계림 천고정' 관람을 한 다음 양삭의 유명한 시장거리인 서가 재래시장에 들렀다. 각자 자유 시간을 주니 우리는 같이 온 우리 일행 네 명과 함께 시장 통을 누비고 다니면서 볼거리를 보다가 한 주점에 들러 '삼화주' 한 병 사고 꼬치 등을 안주로 시켜서 먹으면서 하루의 여독을 풀었다.

이곳 서가시장은 말이 재래시장이지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들끓고 있는 국제시장이라 표현하는 것이 어울리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림도 계림이지만 이곳 양삭은 관광지로서 계림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묵으면서 여행을 하는 곳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과 식당 등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상가들이 즐비하다.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많기 때문이다. 성수기 때는 서양인들이 많이 몰려와 자전거 여행 등을 즐긴다고 한다.

태그:#세외도원, #수상테마파크, #계림 천고정 공연, #석가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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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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