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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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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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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여기 꽃 위에서 쭉 잤는걸." 돼지는 손가락으로 풀숲을 가리킵니다. 풀숲에는 제비꽃이랑 연꽃이랑 민들레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14쪽)

아침나절에 두 아이한테 묻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래?" 오늘 큰아이는 "그럼, 케이크를 구워 볼까?" 하고, 작은아이는 "그럼 나는 배추된장국을 해볼까?" 하고 말합니다.

큰아이는 밀가루를 채치고 반죽하느라 부산합니다. 달걀을 풀고 물이랑 설탕 무게를 잽니다. 오븐을 쓰지 않고도 스탠냄비로 집케이크를 굽습니다. 작은아이는 부지런히 배춧잎을 씻어서 썰고, 감자에 버섯에 파에 송송 썰고는 냄비에 불을 올립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아침거리를 짓습니다. 그래, 너희는 참 하루를 이쁘게 여는구나! 어른이 곁에서 거들지 않아도 스스로 해내는구나!
 
구구단을 외우는데 삼 곱하기 사를 모르나 봅니다. "삼 사는 십이야." 곰 아줌마는 알려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고 조용히 탁자 앞으로 돌아옵니다. (25쪽)

어린이문학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모리야마 이야코·타카하시 카즈에/박영아 옮김, 북극곰, 2018)는 얼핏 본다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 얼마나 예쁜 빛인가 하는 대목을 짚습니다. 겉을 곱상하게 꾸미기에 예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렇지요. 예쁘다고 할 적에는 겉모습이 아닌 속마음 때문입니다.

예쁘장하게 생긴 사람이 많겠지요. 그런데 예쁘장한 모습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요? 이와 달리 참다이 예쁜 속마음이라면 누구나 매한가지 느끼리라 생각해요.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은데……." 할아버지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때 어둠 저편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립니다. 다람쥐가 조르르 달려옵니다. 나뭇가지에서 가방을 내립니다. 다람쥐는 가방을 뺨에 대고 살살 비벼 봅니다. (43쪽)
 
 아이들이 손수 차려서 스스로 누리는 밥이란 얼마나 예쁜가 하고, 날마다 새삼스레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낍니다. 예쁜 것이란 늘 곁에 있겠지요.
 아이들이 손수 차려서 스스로 누리는 밥이란 얼마나 예쁜가 하고, 날마다 새삼스레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낍니다. 예쁜 것이란 늘 곁에 있겠지요.
ⓒ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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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사랑일 적에만 예쁜 마음이겠다고 느껴요. 언제나 기쁘게 춤출 줄 알고 웃을 줄 아는 사랑일 때에만 예쁜 마음빛이 된다고 느껴요.

문학도 영화도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여깁니다. 오늘 하루를 빛내는 즐거운 길도 먼발치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 곁에 흐르는 가장 수수하고 작다 싶은 곳에서 예쁜 마음을 읽고, 예쁜 손길을 읽으며, 예쁜 눈빛을 읽으면 넉넉하지 않을까요.
 
여우는 엄마에게 토끼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가 먼저 말을 걸어 보렴. 토끼도 조금씩 적응할 거야." (59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글쓴이 누리집(blog.naver.com/hbooklove)에도 함께 올립니다.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모리야마 미야코 (지은이), 타카하시 카즈에 (그림), 박영아 (옮긴이), 북극곰(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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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사전을 새로 쓴다.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우리말 꾸러미 사전》《우리말 글쓰기 사전》《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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