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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강과 계림 시내 풍경
▲ 첩채산 정상 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강과 계림 시내 풍경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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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이라 여행사에서 잡아준 코스를 다니게 되는데, 현지 가이드는 꼭 일정대로 우리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동선이 편한 대로 우리를 데리고 다녔다. 어차피 여행 기간 동안 잡혀있는 여행 코스를 빠짐없이 다 돈다는 말을 했다.

현지에 와서 보니 여행사가 짜 준 스케줄 중에는 옵션으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과 페키지 여행이면 따라붙는 쇼핑 시간을 빼면 여행 일정을 하루 정도는 충분히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랴? 페키지여행에서 싸면 싼 값이 있는 것이니 그들이 짜준 관광상품에 따라다닐 수밖에.
 
정상에서 서쪽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들
▲ 첨채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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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 내내 계림시내에 있으면서 찾아갔던 산과 공원 등 몇 곳을 소개하겠다. 찾아간 계림시내의 산과 공원으로는 첩채산과 복파산, 상비산, 자주공원, 천상공원, 우산공원, 용호공원, 동서향 등인데, 그렇다 하고 내놓고 가볼만하다고 권하고 싶은 곳은 시내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곳을 크게 없었다.

고만고만한 공원이나 산이다. 그나마 굳이 고르라면 첩채산(叠菜山)과 동서향, 용호공원, 천고정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계림 시내보다는 양삭이라든가 관암에서의 이강 투어가 좋았고, 이강사호에서의 야경을 즐기는 것 또한 좋았다.  
 
산 뒤의 경치
▲ 첩채산 오르면서 보이는 산 뒤의 경치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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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에는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삼만 육천이라는데, 이 봉우리들이 첩첩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첩채산'이다. 산 높이가 223m이지만 석회암 바위산으로 입구에서 작은 굴을 지나 계단으로 약 20분 정도 오르면 계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 정상에 이른다. 사방이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천하의 명승지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동굴위에는 시한편이 새겨져 있다.

願作桂林人,不願作神仙 (원작계림인, 불원작신선)
계림인을 원하고(願作), 신선은 원하지 않는다(不願作)

죽어 신선보다는 그래도 살아있는 계림 사람이 더 좋다는 의미인 것이다.
 
안에는 이렇게 많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다.
▲ 복파산 입구에 있는 석회암 동굴 안에는 이렇게 많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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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가에 있는 복파산

마원은 왕망(王莽)의 부름을 받고 한중랑태수(漢中郞太守)가 되었고, 광무제의 신하로서 태중대부가 되었다. 이어서 농서태수가 되어 간쑤성*甘肅省) 방면의 강(羌) ·저(免) 등의 이민족을 토벌하였고, 41년(56세)에 복파장군(伏波將軍)에 임명되어, 교지(交趾:북베트남) 지방에서 봉기한 징칙(徵側)과 징이(徵貳) 자매의 반란을 토벌하고,
하노이 부근의 낭박(浪泊)까지 진출, 그곳을 평정하였다.

그 공로로 58세에 신식후(新息侯)가 되었다고 한다. 동상을 보면 두 발을 들고 있는 말을 탄 군인은 전쟁에서 전사하였다는 뜻인데 흉노를 토벌하다가 전장에서 병들어 죽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복파장군 기마상의 활에는 화살이 없다. 그 화살이 날아가서 하노이 근방에 떨어졌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작은 석회암 동굴을 지나가면 이강 변에 바위가 복파장군이 칼로 베어버려서 약간의 틈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복파산은 공사중이라 우리 일행은 올라갈 수 없었다. 
 
이암 중턱에 나 있는 남북으로 뚫린 굴 같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림 시내 붕경이다.
▲ 이암에서 바라보는 계림 시내 이암 중턱에 나 있는 남북으로 뚫린 굴 같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림 시내 붕경이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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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공원은 계림시에서 산과 물이 어울어진 공원 중 하나다. 공원에는 천산(穿山)과 탑산(塔山)이 있으며, 이강의 지류인 소동강이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지나간다. 천산의 산기슭에는 천산암(穿山岩), 천암(穿岩), 월암(月岩) 등이 있고 산꼭대기에는 천산정자가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소동강이 공사 중이라서 누런 황토물이 가득 채워져 있어서 그런지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탑 등의 모습을 반감시키고 있었다.

우리 팀 각자에게 자유시간을 주니, 나는 월암을 향해 올랐다. 산 중턱에 이르니 산을 관통하는 제법 넓은 굴이 나왔다. 산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산의 남과 북의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어 아주 시원한 곳이다.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워낙 경사가 급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차단이 되어 있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아쉬웠다.      
순임금 전설이 전하는 우산공원

우산공원(虞山公園, 위산공원)은 계림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으로 들어가는 문은 그리스 신전 건축양식으로 세워져 있으나 안에 있는 건물 등은 중국 전통의 건물 양식이다. 동서 문화와 만나 함께 조화롭게 꾸며진 계림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앞에는 물이 흘러내리는 형태의  분수를 만들어 놓고 옆에는 많은 꽃들을 심어 놓았다. 여느 나라 공원의 모습과 별로 다를 바 없었다. 우산공원은 요순시대의 순임금이 남방을 순방할 때 다녀간 것을 기려 당나라 때에 이곳에 사당을 세운 것에 기인한다고 한다.

장개석 총통이 피난처로 사용했던 숙소가 있어 유명한 곳이기도 하며 1997년에 중건되었고, 우제사당과 오복탑, 구중천, 남훈루, 집아원 등의 건축물들이 볼 만 하다. 또한 이곳 우산공원 안에는 아주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이곳이 바로 우산(虞山, 위산)으로 해발 78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공원 안에는 구중천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는 특별히 한글 안내판이 있었다. 그 건축물을 세울 때 한국기업이 협찬을 해서 한글 안내판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화음벽이 있고 장수와 복을 빌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100여 가지의 다양한 중국 글씨체를 만날 수 있다.

오밀조밀하게 꾸며놓아서 사람들이 쉬는 공간으로 제격이었다.
 
중국인들은 공원이라든가 넓은 공간 어디에서나 이렇게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각종 무술 동작을 수련하는 쉽게 볼 수 있다.
▲ 춤을 추는 사람들 중국인들은 공원이라든가 넓은 공간 어디에서나 이렇게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각종 무술 동작을 수련하는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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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쉼터로 이용되고 있었다. 공원의 한쪽에서는 중국인들이 모여서 함께 춤을 추거나 무술을 익히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용호' 주변에 있는 1000년 수령이 용수나무, 이 나무로 인하여 '용호'라는 호수 이름이 붙었다.
▲ 1000년 수령의 용수나무 "용호" 주변에 있는 1000년 수령이 용수나무, 이 나무로 인하여 "용호"라는 호수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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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나무가 주변에 많이 자라고 있어 공원의 이름이 붙여젔다고 한다. 실제로 공원 입구에는 명대와 청대에 과거에서 장원급제한 이 지역 인사들을 기리는 석상과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100여m 들어가면 수령 1000년의 거대한 용수나무가 딱 버티고 서 있다. 계림 지역도 그렇지만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거대한 교목의 가지에서 뿌리와 같이 생긴 것들이 밑으로 수염처럼 늘어져 있는 나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이 뿌리가 땅속까지 뻗어내려 줄기와 땅속을 이어주는 나무들을 볼 수도 있다. 이곳 천년 용수도 그런 형상을 하고 있었다. 호수 가운데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고, 거기를 가기 위해 세워진 돌다리도 아름다운 곳이다. 계림에는 양강사호라 하는데, 그 사호 중 하나인 이곳에는 상징인 용수나무가 있어서 '용호'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상비산은 첫날 자주공원에서 강 건너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있었지만 지접 오른진 못했다. 아쉬움이 남아 있다.
 
중국식 기와집 등으로 치장을 한 동서향 거리
▲ 동서향 들어가는 입구 중국식 기와집 등으로 치장을 한 동서향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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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거리 '동서향'

여행 둘째 날 오후에는 '동서향'이란 곳을 찾았다. 가다보니 이곳 계림의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게 되어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교육방침이 교문 입구에 붙여 있고, 좁은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동서향'은 복파산에서 별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내 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명나라 때 쌓았다는 성이 남아있었다. 그 성 주변에 장족 등 이곳 주민들의 전통 음식이나 공에품, 술, 차, 먹을거리, 기념품 등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열라는 곳이었다.

우리 일행은 여행을 오면서 기념품 같은 것을 살 생각은 아예 하질 않았다. 현지에서 술이라든가 안주 등 먹을거리를 사 먹는 것은 공동의 경비를 이용했지만 기념품 등은 사지를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눈요기를 하며 둘러보는 것으로 시간을 때웠다. 꾸며진지 오래되지 않은 듯 건물들이 전부 새롭게 단장하여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천고정 이곳 역시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곳에 자리잡은 동네 경치가 황홀하다.
▲ 뗏목 선착장 천고정 이곳 역시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곳에 자리잡은 동네 경치가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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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 날 오후에는 '천고정'으로 가서 뗏목 타기를 즐겼다. 뗏목이라 하면 보통은 통나무를 밧줄로 엮은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이곳도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통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통나무와 같이 엮어서 뗏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지붕과 의자까지 갖추었으니 이게 무슨 뗏목인가? 유람선이지.

아무튼 그 뗏목을 타는 것은 여행 경비에 포함되지 않은 옵션이기 때문에 우리가 승선비를 내야 했다. 우리 팀 회계는 우리 돈으로 2만5천 원인가 지불하는 것 같았다. 각종 뱃노래를 부르며, 룰루랄라 뗏목 배를 타고 한 30분가량 내려가서 다시 회항해 오는 코스다.

계림은 어디를 가나 석회암 봉우리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어 계속 사진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촛대바위와 같이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선착장이 가까워지는데, 선착장 주변 동네의 모습도 물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다.
 
뗏목이라 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통나무들을 밧줄을 엮어 묶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이곳 뗏목은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통나무처럼 만든 것들을 엮어서 만들었고, 지붕도 있고, 스쿠르를 돌려 가기 때문에 말이 뗏목이지 작은 배라고 하는 것이 맞다
▲ 뗏목 떼 뗏목이라 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통나무들을 밧줄을 엮어 묶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이곳 뗏목은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통나무처럼 만든 것들을 엮어서 만들었고, 지붕도 있고, 스쿠르를 돌려 가기 때문에 말이 뗏목이지 작은 배라고 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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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밀조밀한 봉우리들이 조화가 절경이다.
▲ 뗏목을 타고 나갔다고 돌아오는 귀항길의 풍광 역시 오밀조밀한 봉우리들이 조화가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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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모든 산과 공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거나 하여도 이틀이면 다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패키지 여행은 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따라야 하는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곳을 가려면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곳이니 비행기 티켓이 싸게 나올 때 구입하고 가서 자유여행 형태로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그런 과정이 불편하니까 많은 사람들은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여 여행을 하게 된다. 

태그:#계림시, #이강, #첩체산, #우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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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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