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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에워싼 한국당...만류하는 이인영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원내대표, 김학용 의원이 의장석에 올라가 문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쫓아가 이들에게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이주영 국회 부의장 "이거 다 엉터리다! 불법 무효야!"
심재철 원내대표 "의사일정 협의도 안 하고, 이게 뭐하는 거에요!"
전희경 의원 "아들 공천 주자고 나라를 팔아 먹어요? 당신, 역사의 죄인이라고!"
김정재 의원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공천 준답니까? 국회를 팔아먹어요?"


23일 밤 9시 39분. 국회 본회의장 단상을 에워싸고 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의사일정 27항이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 즉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패스트트랙 선거법 단일안을 의사일정 4항으로 앞당기면서다.
 
문희상 의장에 항의하는 심재철-강효상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원내대표, 김학용 의원이 의장석에 올라가 문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의장석 아래 강효상 의원 등도 문 의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주먹 쥔 강효상, 버티는 주호영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했으나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발언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고 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자유한국당 김태흠, 주호영, 민경욱 의원 등에 가로막혀 발언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의원도 주먹을 쥔 채 '의장사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윤후덕 밀치는 주호영-김태흠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했으나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발언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고 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자유한국당 김태흠, 주호영, 김한표 의원 등에 가로막혀 발언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윤후덕 의원 뒤에서 몸을 감싸고 있다. ⓒ 남소연
 
윤후덕 토론 가로막은 민경욱-주호영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했으나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발언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고 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자유한국당 민경욱, 김태흠, 주호영 의원 등에 가로막혀 발언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그전까지만 해도 한국당의 지연전술은 성공적으로 실현되고 있었다. 한국당은 예산부수법안인 ▲ 증권거래세법 일부개정법률안 ▲ 자유무역협정의 이행을 위한 관세법의 특례에 관한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해 각각 30건이 넘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그 결과 예산부수법안 2건을 처리하는데 1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관련기사 : '시간 끌기' 나선 한국당, 문희상 둘러쌌다)

문 의장은 위 2건의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한 후 민주당 윤후덕 의원 외 155인으로부터 의사일정 변경동의의 건을 국회법 77조 규정에 따라 토론 없이 표결에 부쳤다. 이는 재석 156인 중 찬성 153인 반대 3인으로 가결됐다. 일부 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당 의원들마저 모두 단상 앞으로 몰려 나왔다. "날치기, 날강도!", "문희상 내려와!" 등 비명에 가까운 고성도 쏟아졌다.

이러한 소란이 이어지면서 앞서 신청됐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곧장 실시되지 못했다. 문 의장이 "무제한 토론 안 하실거냐, 그러면 토론 종결하겠다"고 재촉한 뒤에야 시작됐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
 
버티는 주호영, 비켜달라는 이원욱에 '고성'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했으나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발언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고 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자유한국당 민경욱, 김태흠, 주호영 의원 등에 가로막혀 발언대로 진입하지 못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들에게 항의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피켓 든 나경원, 그러나...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나와 항의하고 있다. 이날 나경원 전 원내대표(오른쪽)는 동료의원들과 다소 거리를 둔 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그 앞으로 곽상도, 장제원, 여상규 의원 등이 보인다. ⓒ 남소연

주 의원은 이날 밤 9시 49분께 "문 의장, 참 가지가지 합니다. 지금부터 토론을 시작하겠다"면서 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주 의원의 본격적인 발언이 시작되자, 단상 주변에서 벗어나 본인 좌석으로 이동했다. 주 의원의 뒤를 이어서는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 반대 토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를 끝내기 위해서는 토론에 나서는 의원이 더 이상 없거나,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한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이 있거나, 국회 회기가 끝나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면 해당 안건은 즉시 표결에 부쳐진다.

이를 감안할 때,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 시점은 오는 2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번 임시회 회기를 2019년 12월11일부터 12월25일까지 15일간으로 하는 회기결정의 건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됐기 때문이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의원 이인영 외 128인으로부터 국회 임시회의 집회요구가 있으므로 국회법 5조 1항에 따라 임시회 집회를 다음과 같이 공고한다"면서 오는 26일 오후 2시 임시회 소집을 알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 일정을 변경 동의를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단상에 나와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 일정을 변경 동의를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단상에 나와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회기결정의 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트를 불허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몰려 나와 “불법”, “문희상 사퇴” 등을 외치며 집단 항의에 나섰다. 토론자로 나선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에 “본인들이 발의한 법에조차 필리버스터를 거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이냐”고 비판했다. ⓒ 유성호
 
태그:#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유한국당, #선거법, #필리버스터, #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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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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