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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대로 못 나가" 글자를 만들어 놓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대로 못 나가" 글자를 만들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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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대로 못 나가" 글자를 만들어 불을 붙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대로 못 나가" 글자를 만들어 불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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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대로 못 나가" 글자를 만들어 불을 붙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이대로 못 나가" 글자를 만들어 불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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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못 나가."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앞두고 노동자들이 횃불을 밝히며 외쳤다.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에 노동자들이 모여 "우리는 쓰다가 버려지는 존재가 아니다. 경남노동자대회"를 연 것이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류조환)이 열었다. 퇴근한 노동자들이 함께 해 연대 투쟁을 벌였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를 이유로 오는 23일부터 주야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고, 7개 사내하청업체와 올해 말로 도급계약 종료하며, 비정규직 585명에 대해 해고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정부(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미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두 차례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해고 사태가 벌어지자 노동계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류조환 본부장은 "정말로 지엠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 할 수는 없다. 비정규직 동지들은 지금까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20~30년 가까이 일해 왔다"며 "정규직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을,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다. 이런 사태는 있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류 본부장은 "대법원은 이미 불법파견 판결했고, 비정규직들이 1심에서 승소했다"며 "그렇다면 지엠 자본은 정리해고가 아니라 오히려 정규직화해야 한다. 지금 물량이 없다면 정규직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기 위해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함께 살기 위해 순환휴직을 하든, 아니면 무급휴직하든 함께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단순하게 쉬운 방법으로 비정규직을 거리로 내모는 정리해고 택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하게 비정규직 정리해고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류 본부장은 "창원공장은 신차종을 투입했을 때 엔진을 멕시코에서 조달하겠다고 하면서, 창원의 미션공장을 폐쇄하겠다고 한다"며 "정규직과 함께 어깨 걸고 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규직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1교대 전환 합의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러나 회사는 자신들의 계획대로 24일부터 주간 출근하라며 인사명령을 내리고 있다. 아마도 23일 일하고 나면 비정규직은 휴업이라고 할 것이다. 비정규직이 대문을 나서고 나면 1교대 전환 될 것이다"고 했다.

이미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관련해, 류 본부장은 "군산공장은 정규직까지 해고되어 문을 닫았다"며 "지엠 자본에 이 따위로 사업할 거면 때려 치고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물량 감소는 지엠이 유럽판매법인 철수를 하면서 생긴 일이다. 영업은 경영자들이 해왔지, 노동자들이 하는 게 아니다. 본인들이 제대로 경영과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지엠이 창원공장를 축소시키고 언젠가는 철수한다는 계획을 한다면, 이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도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지엠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잘 나가는 연구개발 부서를 분리했다. 신차를 하겠다고 하지만 엔진도 없는 반쪽 자리다"고 했다.

그는 "회사는 1교대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제 개편과 근무 개편한다고 압박한다"며 "비정규직한테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하면 위로금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벌써 정규직 전환되어야 했다"고 말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비정규직 해고는 단순히 1교대 전환 목표가 아니라 군산공장처럼 창원공장 폐쇄를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정부는 8100억원을 지원하고도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고용노동부와 산업자원부 장관, 청와대는 당장 개입해서 비정규직 해고 철회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한국지엠은 두 번이나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이 났다. 비정규직 585명을 정리해고 하면서 같은 업무를 정규직에 '인소싱'하겠다는 말 자체가 바로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같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지엠자본이 철수한다고 하면 정부는 국유화를 시키겠다고 맞장을 떠야 한다. 지엠 자본이 정부를 무시하고 585명을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모는데 정부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게 어깨 걸고 싸워야 한다. 함께살자, 함께 돌파 하자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어떠한 탄압이 있더라도 반드시 뚫어 낼 것이다. '마창노련'의 정신이 있는 이곳에서 대량해고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가 '편지글'을 읽었고, 김유철 시인이 자작시 "노동, 그 불같은 말"(아래 시 전문)을 낭송했다.

"불을 댕겨라/노동자의 거친 손등에서/노동자의 강철 같은 발등에서/노동자의 타들어가는 가슴에서/불을 댕겨라//불을 댕겨라/전태일의 치켜든 손에서/김용균의 부릅뜬 눈에서/쌍용자동차 스물두명의 처절한 무덤 속에서/불을 댕겨라//불을 댕겨라/비정규직을 강요하는 자들의 머릿속에/탄압과 해고를 일삼는 자들의 마음속에/노동자를 붉은 눈으로 바라보는 권력들에게/불을 댕겨라//불을 댕겨라/우리의 단결을 위하여/우리의 생존을 위하여/우리의 내일을 위하여/불을 댕겨라//노동, 그 불같은 말이 우릴 노동자로 만든다/함께 가자/함께 살자/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함께 가자/함께 살자//노동자여,/노동자여 단결하라."
  
▲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의 편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한 조합원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편지"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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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 그 불 같은 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김유철 시인이 자작시 "노동, 그 불같은 말"을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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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일방적인 1교대 전환에 반대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동현장에서도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두희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장은 18일 낸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일방적인 1교대 전환에 반대한다"고 했다.

또 류조환‧박석주‧정해신‧김학철‧김기환‧김순실‧권철호‧박상일‧박종철 전 지회장들은 "1교대 전환 저지를 위한 호소문"을 현장에 배포했다.

전 지회장들은 "창원공장 구성원 모두가 함께 살자고 외칠 때만이 비로소 우리를 위해 연대하고 창원공장에 희망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너와 나 따로 살아남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노동자 함께 살기에 온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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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류조환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8일 늦은 오후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박살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고, 류조환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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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지엠, #비정규직,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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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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