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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15일 오후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열린 "모두가 살기 좋은 부산시, 함께 만들어요"라는 주제의 '발언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여러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발언대회는 (사)이주민과함께, 부산시, 부산시의회의 후원으로 '선주민과 이주민의 소통‧화합'을 위해 열렸다. 오는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기념해 열린 행사였다.

이선심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한국어 교사는 "한국인은 이주민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면 따뜻한 마음으로 경청해주면 좋겠다"며 "더불어 내년에는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과 다양한 곳에서 자원활동도 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외국인 선원의 권리보호가 필요하다"

유풍(중국)씨는 "외국인 선원의 권리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는 외국인 선원이 많다. 선원들은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장시간 일하고, 월급도 적게 받는다"고 했다.

그는 "선원들은 새벽 5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계절과 날씨에 따라 노동조건이 달라진다. 일이 많으면 밥을 먹을 시간도 없고 쉬는 시간도 없다. 새벽부터 일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바다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바람이 불면 큰 파도가 일어서 목숨이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한 배를 탄 사람들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 선원들 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예처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 선원들은 나이가 많아서 힘들고 위험한 일은 외국인선원들에게 시키고, 심지어 저는 항해사의 속옷을 빨아야 했고, 주방장의 설거지를 대신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하고 매일매일 욕을 듣고, 심지어 신체적 폭력도 심하다"고 했다.

경찰 신고도 소용 없었다는 것. 그는 "2년 간 배를 타는 동안 한국인 동료들에게 맞아서 3번이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한국인 선원에게 경고만 할뿐 저의 노동조건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3번째는 너무 심하게 맞아서 팔에 골절이 생겨 한국인 가해자가 벌금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보통 출항을 하면 2주에서 한 달 간 배를 타기 때문에 맞아도 당장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 배가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가해자와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큰 고역"이라고 덧붙였다.

유풍씨는 "외국인 선원도 사람이다. 외국인선원을 인간으로 대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더 힘든 일을 시키고 월급을 적게 준다"

수먼(방글라데시)씨는 고용허가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우리는 노동자이지만 고용허가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사업장변경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의 노동조건은 언제나 열악하다. 우리가 회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니 사업주들은 우리에게 더 힘든 일을 시키고 월급을 적게 준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욕도 함부로 하고, 때로는 폭행을 하기도 한다. 모든 노동자는 회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인권침해를 당해서 회사를 바꾸기 위해 고용센터에 가도 고용센터는 우리말을 잘 들어주지 않고 사업주 말만 듣는다"고 덧붙였다.

수먼씨는 "가끔 우리는 마지막달 월급을 포기하고 사업장변경을 허락 받을 때도 있다"며 "많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고용허가제를 꿈꾸지만 사실 이 제도는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제도다"고 했다.

그는 "최근 최저임금이 상승되면서 많은 사업주들이 고용허가제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비와 식비를 받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에게 제공되는 기숙사는 대부분 회사에 딸린 컨테이너나 판넬식 가건물이다"고 했다.

이어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춥고, 한 방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잠을 자야하거나,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제대로 없다"며 "또 회사의 기계가 24시간 돌아가고 있어서 기계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잘 수 없고, 언제나 먼지와 분진이 가득한 주거환경에서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온지 6년째 된다고 한 친칠(캄보디아)씨는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이 없고, 시간도 없다"며 "하루에 12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을 하다보면 피곤해서 일요일에는 그냥 쉬고 싶다. 그럼에도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게을러서 한국어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소통이 안 되는 것은 모두 우리 탓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 선생님들과 센터 선생님들은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고 많이 도와주지만, 다수의 한국사람들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왔으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국사람들도 이주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우리의 노력으로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왜 이만큼 밖에 못하냐고 비난하지 말고, 이주민의 노력 덕분에 한국사회가 더 나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다.

'이주민의 체류권'에 대해 이야기한 당광민(베트남)씨는 "출입국관리법 때문에 많은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어 힘들다"며 "한국은 이주민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주민이 한국에 살기 쉽고 편하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살 권리"

'앗살라무알라이꿈'(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한 나와츠 아메드(파키스탄)씨는 "좋은 사장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다행이 한국어 공부를 할 기회도 있었고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할 조건도 되었다"며 "하지만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어를 배우 시간도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문화가족이 아닌 이주민도 가족과 함께 살 권리가 보장되고, 또 자녀들이 한국문화 뿐 아니라 자국의 문화를 배우고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이 아니면 어린이집 보육료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저뿐 아니라 많은 이주민들이 자녀와 함께 살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 부산에서만이라도 모든 이주아동의 보육권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가와띠(인도네시아)씨는 "처음에 고용허가제 노동자로 왔다가 한국 남성과 연애해서 결혼하여 정착했다"며 "한국은 남편만 일을 해서 먹고 살수 없다. 남편과 아내가 같이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우리 부부도 집도 사야하고, 친정도 도와야 하기 때문에 같이 벌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 그는 "임신 중에도 일을 했고 출산 후 6개월만 휴가를 쓰고 급하게 회사에 복귀하였다. 저는 천만다행으로 임신 중에 조금 쉬운 일로 바꿔줘서 임신 중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을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대부분 이주여성들은 임신했다고 회사에서 해고된다"고 했다.

이어 "공장에는 쉬운 일로 바꿔주고 싶어도 힘든 일뿐이라 임신한 여성들이 일하기 어렵다"며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출산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고용허가제 노동자들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이를 낳아도 출산급여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에 가서 8시간 일하고, 집에 돌아와 가사노동을 하다보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우리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안전하게 일할권리와 건강권"

'밍글라바'(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셋파잉툰(미얀마)씨는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노동환경 특히 산재와 건강권"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우리는 위험한 기계들을 만지지만 대부분 회사에서 안전교육을 하지 않는다"며 "안전교육을 해도 한국어로 교육을 해서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안전에 필요한 마스크, 안전모, 안전화 등 필요한 장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며 "위험한 화학약품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약품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에 자주 걸리고 계속 반복해서 10kg에서 20kg의 물건을 옮겨야 해서 허리와 무릎 다리가 아프고, 같이 일하는 한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빨리빨리' 일하라고 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욕을 너무 자주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그래서 위계양도 생기고 머리도 자주 아프다. 하지만 마음대로 병원에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플 때는 병원에 갈 수 있어야 한다. 건강보험이 없어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특히 농업노동자들에게도 제조업에 일하는 노동자들과 같은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엠페라(캄보디아)씨는 "내년부터 한국정부가 주 52시간제를 의무화한다고 해서 기쁘다"며 "우리가 어렵게 교육의 기회를 잡아도 고용보험이 없어서 교육비가 부담된다"고 했다. 그는 "이주노동자라고 차별하지 말고, 노동자가 원하면 모두 고용보험에 가입하여 교육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4년 8개월째 한국 생활하고 있는 김날(네팔)씨는 "우리는 한국 부산에서 살며 일하는 시민이다. 우리도 부산 시민으로서 지방선거의 투표를 하고 싶다"며 "우리에게 투표권이 생기면 지도자들이 우리에 대한 관심도 분명히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노동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에 종사하며 한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필요한 소비를 하며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다"며 "우리에게 세금을 낼 의무가 있다면 우리에 필요한 제도를 바꾸는데 참여할 권리도 있다:고 했다.

야신 발로치(발루치스탄)씨는 "한국인은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하여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발루치스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납치되고 행방불명되고,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발루치스탄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15일 오후 “모두가 살기 좋은 부산시, 함께 만들어요”라는 주제의 ‘발언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동상담 때 모습.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15일 오후 “모두가 살기 좋은 부산시, 함께 만들어요”라는 주제의 ‘발언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동상담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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