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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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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균 특조위'는 위험의 외주화가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22개 권고안을 발표했어. 그래서 기대도 했고. 그런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구나. 특조위가 권고안을 발표한지 석달 반이 지났는데 정부는 권고안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구나. 너의 죽음이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무대 위에 선 청년노동자는 이렇게 되묻고는 고개를 떨궜다. 이 청년노동자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김용균씨와 함께 일하던 동료 장근만씨다.

장씨는 7일 서울 종각역에서 열린 '청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에서 먼저 떠나 보낸 '친구'에게 쓴 편지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장씨는 김용균씨의 1주기 기일(10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변한 게 없는 '위험의 외주화' 현실을 고발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편지를 일어내려갔다.

"우리가 일하는 곳은 여전히 깜깜하다. 우리의 안전과 미래도 마찬가지로 깜깜하다. 우리는 용균이 너처럼 일터에서 죽어가는 노동자의 소식을 매일 듣는다. 누군가가 떨어져 죽고, 끼어 죽고, 가스에 중독되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네가 생각나고 온몸이 떨리고 괴롭다. 그런데 이 정부는 너의 죽음을 잊고 묻으려나 보다."

그러면서 장씨는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고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네가 하늘나라로 떠나지 못하고 차가운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라며 "다시 너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편지를 맺었다.

"김용균 특조위 만들었는데... 휴지조각이 된 권고안"
 
 7일 오후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사거리 앞을 지나고 있다.
 7일 오후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사거리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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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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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대회에서는 장씨뿐 아니라 각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전히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는 하청 노동자들의 현실에 분노를 나타냈다. 김씨의 죽음 이후 '김용균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만들어졌지만 현실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김용균 특조위)를 꾸려 재발방지책으로 22개 권고안을 내놨다. 하지만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에 따르면 22개 권고안 대부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설비에 인접해 작업할 때 설비를 정지 시키는 등의 긴급안전조치를 포함해 17개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추모위는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현장에서는 특조위 권고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데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용균 특조위 간사로 일했던 권영국 변호사는 "진상을 조사했더니 다단계 하도급이 책임과 권한을 분리시켰고 책임의 공백을 만들어냈다"라며 "책임 공백 속에 위험은 방치됐고 권한과 이윤은 위로 올라가 쌓였다, 책임과 위험은 아래로 내려와 하청 노동자들의 몸뚱아리에 전가됐다"라고 지적했다.

김씨의 죽음을 처음으로 알렸던 발전노동자 이태성씨도 "용균이가 죽은 지 1년, 특조위의 권고안은 휴지조각이 됐다"라며 "어제가 용균이의 생일이었는데 죽음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약속을 못지켜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문재인 정부에 구걸하지 않고 발전노동자와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죽음의 외주화를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1년 전 그날처럼 노동자 김용균이 점검하던 컨베이어벨트는 석탄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려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정부의 하위법령과 시행령으로 누더기가 되면서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 죽음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눈물 터뜨린 김미숙 이사장... "수많은 '용균이들' 볼 때마다 분노"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민주노총 사전대회에서 팻말과 함께 손난로를 들고 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 민주노총 사전대회에서 팻말과 함께 손난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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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 이사장은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우리 가족 삶을 송두리째 무너지게 만든 나라가 원망스럽다, 일자리를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며 불이익을 당해도 말도 못 하는 억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수많은 '용균이들'을 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엄마는 이곳에서 할 일이 많단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 죽음의 외주화 금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더 이상 죽이지마라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우리는 살고 싶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마련된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 분향소'로 이동해 분향과 묵념을 했다. 이후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으로 행진했다.

추모위원회는 오는 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김용균 1주기 추도식을 열는 한편 분향소 앞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일인 10일에는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추도식을 연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를 갖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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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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