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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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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일 오후 6시 29분]

"피해자 가족인 우리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해야 하나?"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스텔라데이지호 선사) 본사 앞에서 울먹이며 한 말이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가 (2017년 3월) 침몰한 이후 2년 8개월 동안 우리가 바랐던 건 실종된 가족들이 왜 돌아오지 못하는지 알고 싶은 이유뿐이었다"면서 "합의를 종용하는 가해자 직원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김완중 회장에게 요구한 것이 폭행당할 만큼 잘못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어린이집 앞에서 폴라리스쉬핑 임원 A씨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인 허경주씨(허영주 공동대표 동생)의 팔을 뒤에서 잡아당기고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임원 A씨는 사건 당일 과실치사 및 과실선박 매몰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부산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재판을 마친 뒤 택시를 타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막아섰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폭행을 당한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 모습
 폭행을 당한 후 병원에 입원한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 모습
ⓒ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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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허경주 공동대표는 김완중 회장에게 "폴라리스쉬핑 직원이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들의 집과 회사 등을 임의대로 찾아와 괴롭히는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너무 괴롭다며 이를 막아달라"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폭행을 당한 허경주 공동대표는 실종선원인 이등항해사 허재용씨의 친누나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진통주사를 맞으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허영주, 허경주 공동대표의 동생인 허재용 선원이 탄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철광석 26만 톤을 싣고 브라질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다 우루과이 동쪽 3000km 해상에서 갑자기 침몰했다. 당시 선원 24명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은 실종됐다.

"폴라리스쉬핑은 피해자 가족에게 공개사죄하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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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은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을 폭행한 것에 대한 공개사죄를 요구했다.

마이크를 잡은 허영주 공동대표는 "폴라리스쉬핑의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악의적인 행동은 이번 뿐이 아니다"라면서 2017년 3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후 가족들을 끊임없이 음해하고 비방했던 사람이 폴라리스쉬핑 직원이었음을 밝혔다. 

"공무감독이던 사람이 피해자 가족들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명예훼손하고 모욕했다. 이 때문에 법원은 지난 6월 이 공무감독에게 벌금 6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사람도 실종자들과 한 직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피해자 가족들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인가."

지난 6월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4단독 김동욱 판사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에게 명예훼손을 한 글을 쓴 폴라리스쉬핑 소속의 공무감독에게 600만 원의 벌금형 유죄를 선고했다. 공무감독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 발생 후에 사고 사실을 피해 가족들에게 전달했던 사람이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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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자로 나온 유경근 전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릎 꿇고 절하며 잘못을 빌어야 할 (폴라리스쉬핑) 사람들이 사죄도 부족한데 피해자 가족들을 폭행했다"라고 주장하며 "(폴라리스쉬핑) 직원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을 잡아먹고 벌어들인 돈으로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것을 알까"라고 일갈했다.

유 전 위원장이 말한 '최대실적'은, 폴라리스쉬핑이 지난 4월 해운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음을 지적한 말이다. 지난해부터 폴라리스쉬핑은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VALE)와 총 26건의 장기 계약을 수행하고 포스코와 대한해운,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과 십 수건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역시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싣고 가다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침몰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3일 서울 중구 폴라리스쉬핑 본사 앞에서 김완중 회장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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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는 '폴라리스쉬핑의 공개사죄 요구' 기자회견 뒤 폴라리스쉬핑에 항의문을 전달했다.

항의문을 전달받은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오마이뉴스>를 만나 "위로의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폭행 사건에 대한 회사차원의 입장이 어떤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장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잘못이 있으면 사죄를 할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당사자의 의견도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해 당사자인 임원 A씨는 "출근하지 않았다"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폭행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할 예정이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는 항의서한 전달 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으로 이동했다. 가족들은 지난 6월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과 목요일 오후에 실종선원 유해수습과 침몰원인 규명을 위한 심해수색 촉구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3일 기준 49회차 기도회를 진행했다.

한편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뒤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담당임원 A씨는 폭행한 사실이 없다"면서 "허경주 공동대표가 택시를 막고 서 있는 과정에서 택시와 부딪힐 위험이 있어 보호하려 시도한 것"이라는 주장을 <오마이뉴스>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종선원 가족들이 당시 동영상을 갖고 있으니 이를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또 주변 CCTV 등을 보면 (폭행 사실을)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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