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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위해 '바디캠' 착용해야하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 28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단원고 고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가 세월호참사에 대한 성역없는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부근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 행사 참가자들의 모욕, 조롱 등 폭언과 폭력행사에 대비해 음성과 영상이 기록되는 바디캠을 옷에 착용하고 있다.
▲ 안전위해 "바디캠" 착용해야하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 28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단원고 고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가 세월호참사에 대한 성역없는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부근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 행사 참가자들의 모욕, 조롱 등 폭언과 폭력행사에 대비해 음성과 영상이 기록되는 바디캠을 옷에 착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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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팔아서 팔자를 고치려고 한다."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이 때만 되면 들고 나온다."
"그렇게 처먹었으면 됐지 뭔 세월호는 또 세월호야."
"자식 팔아서 돈 받아 처먹은 새끼들"

"얘들아 고맙다. 죽어줘서 고맙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 등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황교안 지지자 및 보수단체 지지자들에게 들었던 말들이다. '시체팔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시비를 거는 이도 있다.

전씨는 경빈군이 사망한 지 5년도 더 지난 지난달 말, 아들이 죽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게 됐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일 오후, 해경이 단원고 학생 생존자 임경빈군을 발견한 뒤 헬기로 이송하지 않고 함정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당시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경빈군은 헬기로 20분이면 갈 수 있었던 거리를 4시간40여 분 동안 함정을 갈아타며 이동하던 중 사망했다.

아들의 죽음 담긴 영상

"(영상으로) 내 자식이 죽는 걸 내 눈으로 봤다. 사참위 발표가 있던 날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숨이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경빈이 얼굴이 보였다. 그 후 열흘간 고꾸라져 있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전인숙씨가 향한 곳은 청와대였다. 단원고 희생학생의 다른 부모들에게 거기서 피켓이라도 들어야겠다고 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았다. 나도 살고 다른 사람들도 살리고 싶어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13일부터 시작된 1인 시위는 28일로 16일째를 맞았다. 경빈엄마 전인숙씨는 아침 10시에 안산에서 출발해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편도 2시간 거리를 매일 오가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의 손에 들린 피켓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쓰여 있다.

'내 아들을 왜 죽였는지 꼭 알고 싶다. 억울하고 분통해서 절대로 용서 못하겠다. 살인 지시를 한 자, 지시를 따른 자 모두 살인자다. 대통령의 이름으로 살인자를 찾아내라고 명령 내려 달라.'

바디캠
 
안전위해 '바디캠' 착용한 세월호참사 유가족 28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행동 참가자들이 성역없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부근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폭언과 폭력행사를 막기 위해 음성과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바디캠을 착용하고 있다.
▲ 안전위해 "바디캠" 착용한 세월호참사 유가족 28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행동 참가자들이 성역없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부근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폭언과 폭력행사를 막기 위해 음성과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바디캠을 착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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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곁에는 고 김시연양의 어머니 윤경희씨가 매일 함께 한다. 28일부터 그들은 가슴에 바디캠을 달았다. 경빈 엄마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달았다"라면서 "어르신들이 오면 괜히 경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지지자들이나 보수단체 농성 참가자들로부터 모욕과 욕설을 숱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도 황교안 대표 농성장 주변에 있던 한 노인이 다가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세상에 애들을 몇 년을 우려먹는 거야. 박근혜가 세월호 조작질하고 방해했으면 지금 감옥에 있겠어? 다 빨갱이들 때문에 희생된 거 아니야?"
 
세월호 재조사 촉구 1인 시위옆, '얘들아 고맙다'든 보수인사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옆에서 '공수처 반대' 시위를 하던 한 보수인사가 '공수처 반대'가 적힌 피켓 뒤에 '얘들아 고맙다"를 적어 들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참사 분향소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경선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세월호 재조사 촉구 1인 시위옆, "얘들아 고맙다"든 보수인사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옆에서 "공수처 반대" 시위를 하던 한 보수인사가 "공수처 반대"가 적힌 피켓 뒤에 "얘들아 고맙다"를 적어 들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참사 분향소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경선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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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엄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게 좌파와 우파가 어디 있느냐"면서 "그냥 내 자식 위해서 진상규명한다고 여기까지 나온 거다. 우리가 무슨 정치를 하겠냐. 그런 거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라고 덧붙였다.

경빈엄마는 바디캠을 만지며 "그냥 가시라고 말해도 끝까지 욕하고 시비 건다"면서 "황 대표가 단식하던 중에 더 심해졌다. 전광훈 목사 쪽 사람들도 몰려와서 욕하고 폭력적으로 행동한다. 웬만하면 무시하고 참는데 도를 자꾸 넘으니 몸을 보호하려고 이걸(바디캠) 단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단 
 
▲ 청와대 앞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장면 지난 27일 청와대앞에서 세월호참사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유가족과 시민행동 참가자들을 향해 보고도 믿기 어려운 장면이 목격됐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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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잃은 부모앞에서 "시체팔이" 외치는 사람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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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으나 경빈엄마는 "이 시위가 언제 끝날지는 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믿음을 줬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1인 시위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검찰이 처음에 특수단을 설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반가움보다 당황스러운 마음이 먼저 든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검찰 스스로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유 여하를 떠나 특수단이 설치됐다. 지금은 잘하기를 바랄 뿐이다."

경빈엄마는 그러면서도 "결국 핵심은 참사 당일 왜 배가 침몰했고, 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를 하라고 이렇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특수단은 지난 22일 해경 본청, 서해지방해경청, 목포해경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 13일 참사 당일 구조 과정 관련 해경 지휘부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에 대해 특수단에 수사를 요청했다. 특수단은 경빈군의 구조지연 사건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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