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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런치위드유’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공대에 갇힌 우리 형제자매들을 도와주자. 우리는 이공대 학생들과 함께한다.' 이공대 학생들을 위한 메시지, 이게 오늘 점심 시위의 주제입니다."

홍콩 전역이 홍콩이공대학교(홍콩폴리테크닉대학교, 이하 홍콩이공대)에 대한 연대로 뭉쳤다.

26일 오후 1시(현지 시각), 홍콩 도심 센트럴의 IFC(국제금융센터)몰 난간 주변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5분여가 지나자 시민들로 가득 찼다. 들어선 인파만큼, IFC몰은 점심 시위를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꽉 찼다.

'점심 시위'(런치위드유)는 지난 11일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홍콩의 시위 방식으로, 주로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쪼개어 참여하고 있다. IFC몰이 홍콩의 중심이자 센트럴을 대표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라이(Lie, 52)는 "뿐만 아니라 센트럴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며 "세계에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들의 의지가 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점심 시위에서 사용되는 구호는 시위 전날, 텔레그램에서 정해진다. 이날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구호는 9일째 홍콩이공대에 갇힌 시위대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지난 17일, 경찰의 홍콩이공대 강제진압 이후 약 30여 명의 시위대가 학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에 남아있는 이들은 상태가 극도로 불안해 식사를 거부하거나, 말할 때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는 등 대인기피증과 소통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홍콩이공대'로 다시 묶인 홍콩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들은 시위가 시작되는 약 한 시간 동안 "아이들을 지키자", "이공대를 지키자"라 적힌 문구를 IFC 난간에 매달았다. 이어 "이공대에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자", "이공대 학생들을 풀어달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홍콩이공대에 대한 연대는 홍콩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25일, 콴퉁시에서도 홍콩이공대 학생들을 지지하는 내용의 점심 시위가 열렸다.

구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범민주파 구의원들도 홍콩이공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선이 확정된 25일, 70여 명의 당선자들은 홍콩이공대 인근에 모여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이공대 안으로 들어가 협상을 진행하겠다'라고 선언했다.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전 홍콩 센트럴 IFC몰에서 5대 요구안 수용과 홍콩이공대에 고립된 학생들의 구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점심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50여 명의 의원들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찾아가 항의를 했다. 이어 5명의 의원은 범민주파를 대표해 홍콩이공대 내부로 들어가 경찰과 협상을 했다. 26일 오후 11시 기준,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색대가 이공대의 4개 동을 수색한 결과, 18세 여학생 한 명을 발견했다'며 남은 학생들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5명의 의원이 학교에 들어간 후 경찰 측은 "(치료를 먼저 진행한 후) 학생들은 신원을 기록한 후에 풀려나게 될 것이다"라며 "(경찰은) 필요할 때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먼저 치료를 진행한 후 약식 체포 절차를 거치겠다는 의미다. 

범민주파 의원들이 홍콩이공대에서 협상하는 동안 시민들도 홍콩이공대 인근에 집결했다.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이날 집회는 오후 5시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이공대 인근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우리는 잊지 않았다(WE DIDN'T FORGET)"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공대 학생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이어나갔다.
태그:#홍콩, #홍콩시위, #중국, #이공대,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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