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제니퍼 리 감독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제니퍼 리 감독이 작품 속 주인공이 그려진 전등을 선물받은 뒤 웃고 있다.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 '겨울왕국2' 제니퍼 리 감독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제니퍼 리 감독이 작품 속 주인공이 그려진 전등을 선물받은 뒤 웃고 있다.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 이정민

 
내한하자마자 이들은 한국 관객의 환대에 놀랐다고 했다. 절에서 차를 마셨고, 갈비를 뜯었으며,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는 사이 <겨울왕국2>은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무서운 속도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호텔에서 만난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앞서 이런 흥행 속도에 "겸허한 마음이 든다"는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이미 1편이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기에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기대가 크다는 걸 알기에 2편 작업할 땐 더욱 이야기와 캐릭터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며 "외부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거의 고립되다시피 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겨울왕국>이 말 그대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편이 마법의 힘이 있는 엘사와 그런 언니를 품으려 하는 안나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2편에선 이들이 각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삶의 변화 앞에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2편에선 불, 바람, 물, 땅의 정령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며, 단순히 엘사와 안나 자매가 집으로 돌아오는 설정이 아닌 과거의 진실을 찾아 희생을 감내한다는 설정이 있다. 이를 두고 고대 철학자들의 4 원소론, 기독교적 희생과 부활의 개념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러 그런 철학적 요소를 넣었다기 보단 우리 모두의 인생이 그렇듯 역경과 장애물을 돌파하는 걸 상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각 캐릭터들이 서로 보호하면서 지지한다는 설정이었다. 물론 정령 같은 부분은 영감을 받은 게 있다. 영화 속 배경이 스칸디나비아인 만큼 그 지역 민속 동화들의 영향을 받았다. 2편을 시작하기 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답사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숲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받은 게 있다." (제니퍼 리)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다 자연 정령들이잖나. 엘사가 자연의 일부이기에 정령과 연결돼 있다는 설정이었다. 새 캐릭터를 만드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정령, 물의 정령 등을 캐릭터로 만들어 내기 어려웠다. 여러 실험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물의 정령, 그리고 불의 정령은 스칸디나비아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불이 날 때마다 불을 먹는 도롱뇽인 살라맨더를 부르곤 한다더라. 무시무시할 것 같지만 아주 귀여운 도마뱀이다(웃음)." (크리스 벅 감독)


디즈니 신화의 핵심   
'겨울왕국2'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다시 방문한 한국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 '겨울왕국2'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다시 방문한 한국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 이정민

   
이어 제니퍼 리 감독은 어린 세대들에게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시리즈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엘사가 입는 옷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캐릭터에 몰입하고 그를 통해 경험한다는 것이기에 각본가로서 나름 의미가 크다. 동시에 우리 인생에선 여러 역경이 주어질 것이고, 좌절하는 순간이 있을 것인데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걸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 역시 디즈니 캐릭터에 영향을 받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얻었다. 동시에 저 역시 16세 딸을 둔 엄마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우리 딸이 어떻게 영감을 받을지 생각한다. 그래서 <겨울왕국2> 캐릭터들이 성숙해 보이는 이유기도 할 것이다." (제니퍼 리)

1923년 '디즈니 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반세기를 훌쩍 지나며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명실상부 세계적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목표에도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넣을 만큼 스스로도 그 위치를 가늠하고 있는 것이다. <포카혼타스> <타잔> 등 비주류 캐릭터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에 헌신해 온 크리스 벅 감독은 "디즈니 연출가들의 문화적 배경이 굉장히 다양하고, 성비 또한 비슷하다"며 "연출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하고 애니메이터들과 상호 협업하기에 지금의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1978년에 디즈니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뭘 그리는 거에 집착했다. 상상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게 제 인생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크리스 벅 감독)  

"전 작가 출신이기에 모든 걸 각본에서 시작한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실사 영화도 했다. 디즈니를 비롯해 대서사적 이야기에서 희망을 찾는 해피엔딩을 너무도 좋아한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가슴이 뛴다." (제니퍼 리)


두 감독뿐 아니라 이런 큰 기획을 조율하고 진행하는 프로듀서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제작 과정에서 유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작과정에서 이야기든 캐릭터의 방향이든 다들 변하는 것들 투성인데 예산과 개봉날짜 딱 두 개만 고정된 요소다. 따라서 이야기의 원동력을 살릴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되 정해진 예산과 개봉일은 맞추는 것이 제작자의 중요한 덕목"이라 덧붙였다.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논란 속 내한기자회견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벅 감독, 이현민 슈퍼바이저,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논란 속 내한기자회견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벅 감독, 이현민 슈퍼바이저,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선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한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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