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시즌 KIA는 강제 리빌딩에 내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팀 성적이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2년 전 통합 우승을 이룩한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5월 17일 박흥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잠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KIA는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했다. 
 
 2019년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낸 KIA 나지완

2019년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낸 KIA 나지완 ⓒ KIA 타이거즈

 
지난해 KIA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리그 최하위권 수준으로 추락한 장타력이었다. 팀 홈런 76개로 10위, 장타율 0.369로 8위였다. 과거 '거포 군단'의 명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영향도 작용했지만 이범호의 은퇴 및 김주찬, 최형우 등 베테랑의 에이징 커브와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198홈런을 터뜨린 우타 거포 나지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타율 0.186 6홈런 1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65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며 KIA의 추락에 일조했다. 부진으로 인해 한 시즌 최소인 56경기 출전에 그치며 1군과 2군을 들락거렸다.  
 
 KIA 나지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나지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08년 프로 데뷔 첫해 6홈런 이후 19시즌이 개인 한 시즌 최소 홈런 타이기록이었다. 나지완이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친 시즌은 이전까지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2016년 25홈런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25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 해에는 급전직하하고 말았다. 

1985년생으로 지난해 만 34세 시즌을 보낸 나지완의 부진은 '에이징 커브'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대학 시절을 함께 주름 잡았던 프로 데뷔 동기 모창민(NC, 10홈런), 전준우(롯데, 22홈런)는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두 선수보다 프로 데뷔 초기부터 주목받았었다.  
 
 2020년 홈런포 부활 여부가 주목되는 나지완

2020년 홈런포 부활 여부가 주목되는 나지완 ⓒ KIA 타이거즈

 
올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내부 FA 안치홍이 이탈하며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안치홍이 베테랑과 유망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향후 선수단의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받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이탈이 더욱 아쉽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선의 고참급인 나지완의 2020년 반등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나지완은 마무리 훈련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본인이 합류를 자청해 땀을 쏟아 반등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거포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이라면 나지완의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하에서 나지완이 특유의 홈런포를 되살리며 KIA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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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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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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