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10회초 연장 경기를 류현진이 지켜보고 있다. 2019.10.10

류현진 ⓒ 연합뉴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일까. LA 다저스 잔류냐, 새로운 도전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에게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라고 할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16개팀을 꼽았다.

MLB.com, 류현진을 영입해야할 팀 1순위 시카코 화이트삭스 지목

MLB.com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할 팀으로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2위 미네소타 트윈스, 3위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중 MLB.com은 양키스에 대해서는 "양키 스타디움이 타자 친화적이지만, 왼손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류현진을 원할 수 있다. 양키스는 에인절스보다 더 좋은 선발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이 LA를 떠나게 할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영입에 실패하면 홈 팬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B.com은 2위로 선정한 미네소타와 관련해 "호세 베리오스, 제이크 오도리지를 제외한 선발진은 유동적이다. 카일 깁슨, 마이클 피네다, 마틴 페레스가 모두 FA 시장에 나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강한 선발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미네소타는 2014년 필 휴즈 이휴 류현진만한 선발투수를 보유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완벽한 매물이 될 수 있지만, 류현진이 캘리포니아를 떠나야 한다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순위 시카코 화이트삭스에 대해 MLB.com은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고, 돈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소개한 뒤 "올 시즌 팀 앤더슨, 루카스 지울리토, 요안 몬카다가 성장했다. 화이트삭스는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FA 계약을 맺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전했다.

이어 MLB.com은 "선발 투수 쇼핑 리스트에 류현진만 포함해서는 안된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적어도 두 명 영입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류현진 영입에 나서야 하지만 상황이 복잡한 팀'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밀워키 브루어스에 대해선 "류현진을 영입하면 도움이 되지만 계약이 쉽지 않아보이는 팀"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 다저스 잔류 가능성은?

류현진은 이번 2019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목표로 삼은 200이닝 돌파, 20승은 실패했지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을 거뒀다. 좀더 승운이 따랐다면 14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통틀어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는 아시아 투수 역사상 최초다. 또,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부상 빈도를 낮추면서 내구성이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것도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7시즌을 LA에서 몸담았다. 최근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의 임신 소식도 전해졌다. 생활적인 측면에서 LA에 머무를 것도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다.

한편 MLB.com은 'MLB 트레이드 루머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팬들은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 가능성(46.5%)을 가장 높게 점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MLB.com은 "건강한 몸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류현진이 다저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위는 텍사스 이적(8.7%), 3위는 LA 에인절스 이적(6.2%)였다. 양키스(5.8%), 미네소타(4.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9%)가 뒤를 이었다.

MLB.com은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투표에서 텍사스가 2위에 오른 것도 흥미롭다. 류현진과 같은 국적인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에 류현진 영입을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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