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남동럭비전용경기장에서 한국과 스리랑카의 올림픽 아시아 쿼터필더 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양 국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3일 남동럭비전용경기장에서 한국과 스리랑카의 올림픽 아시아 쿼터필더 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양 국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박장식

 
대한민국 7인제 럭비 사상 첫 올림픽 진출여부가 가려지는 지역예선 첫날 대한민국이 파죽지세의 2연승을 거두고 조별리그 1위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23일 인천광역시 남동럭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럭비 아시아 지역예선 1일차 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스리랑카를 꺾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으로 가기 위해 꼭 눌러야 하는 상대로 꼽혔던 홍콩이 '명불허전'이다. 홍콩 역시 남다른 경기력으로 같은 날 말레이시아와 대만을 꺾고 조별리그 1위에 진출했다. 2일차 경기에서 홍콩을 어떻게 꺾느냐에 한국 럭비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간, 스리랑카 연달아 꺾었다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열린 C조 예선 라운드 첫 경기 아프가니스탄 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시작 2분만에 NTT 샤이닝 아크스에서 뛰는 장용흥이 트라이(상대 진영 끝에서 볼로 땅을 찍어 득점하는 것)를 성공하며 선취점 5점을 따냈다.

이어 장성민(포스코건설)과 이성배(한국전력공사)가 각각 트라이와 컨버전 킥(상대 진영으로 골을 차넣는 것)을 성공하며 전반에만 7점을 올렸고, 전후반 내내 아프가니스탄의 득점을 막아내며 19-0의 승리를 거뒀다. 

이어 오후 2시 30분 열린 스리랑카 전도 44-7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오전에 비해 몸이 더 풀린 것인지 대표팀은 훨씬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장정민(한국전력공사) 선수가 첫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득점을 올리는 등 혼자서 무려 20점을 따냈고, 이성배 선수도 7점을 올리며 선방했다.

대표팀의 난적인 홍콩 대표팀은 첫 경기인 A조 라운드 말레이시아 전에서 54-0의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대만전에서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54-0의 승리를 거두며 쉽지 않은 상대임을 나타냈다. 

양영훈 코치 "홍콩, 생각했던 대로 잘 하네요"
 
 23일 남동럭비전용경기장에서 한국과 스리랑카의 올림픽 아시아 쿼터필더 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23일 남동럭비전용경기장에서 한국과 스리랑카의 올림픽 아시아 쿼터필더 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 박장식

 
5년 전 남동경기장에서 선수로 뛰며 인천AG 동메달을 획득했던 양영훈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선수 때는 메달이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다"라며 "몸은 선수 때보다 편하더라도 마음은 편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양 코치는 "홈에서 올림픽 예선을 하니 훨씬 낫다. 협회 직원들도 다들 나와서 도와주시고, 선수 가족이나 국민들도 경기장을 찾아와서 응원해주신다"라며 "첫 게임 초반에 고전했지만 스리랑카와의 경기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실수 없이 연습한 대로 잘 해주어 올해 스리랑카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대표팀에 대해 "생각했던대로 잘 한다"라면서도 "잘 하는 상대이지만 아시아시리즈 등에서 이겼던 경험이 있기에 늘 하던 대로, 하지만 더 신경만 쓴다면 승리를 거둘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올림픽 진출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물러설 수 없는 세 경기를 치른다. C조 1위인 대한민국은 결승전까지 두 번을 더 이겨야 오후 5시 30분 열리는 마지막 결승전에서 올림픽 진출을 두고 겨룰 수 있다. 2위, 3위를 차지하면 대륙별 패자부활 예선전을 한 번 더 치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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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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