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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고찰과 해법 모색' 세미나에 참석한 중국·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 관광지구의 현황'을 전달했다.
 12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고찰과 해법 모색" 세미나에 참석한 중국·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 관광지구의 현황"을 전달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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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10월 23일)하고, 남한은 '시설 점검'을 요구한 상황에서 중·러 전문가들이 '북한 관광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주목된다.

중국 전문가는 북·중의 관광사업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가능성을 찾았고, 지난 9월 북한의 원산-갈마 지구를 다녀온 러시아 전문가는 북한의 관광지구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개최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고찰과 해법 모색' 세미나에 참석한 중국·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 관광지구의 현황'을 전달했다.

"북한은 중앙도시부터 지역까지 하나로 관리하는 '독립적인 국가관리기구체계'를 만들어 관광개발구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원칙은 북한 스스로 관광개발구를 건설하는 것이지만, (북한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투자를 받으려고 하고 있다."

서철준 중국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북한이 '관광전문가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광개발구개발과 관리를 직접 맡을 이른바 '관리일꾼'을 키워내고 있다는 것.

서 부원장은 "2014년도에 김일성종합대학에는 '투자와 관광학학부'가 개설됐고, 평양관광대학을 비롯해 각 도의 사범학원에서 관광 전문가·안내원·통역원을 교육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관광업이 발전한 나라에 학생을 파견해서 관광업을 배우고 오게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를 추진하며 중국 등과 협력을 위해 합작 개발협의서 초안을 작성했다. 협력기간은 50년, 투자규모는 9000만 달러에 달한다"라면서 "현재 중국 3개 기업과 북한 2개 기업이 투자·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 교수들과 만났다는 서 부원장은 "북한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관심이 있어 보였다"라고도 덧붙였다.

일대일로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의 글로벌 확장 정책으로 2013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안한 '현대판 실크로드'다. 중국은 2049년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완성하겠다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 부원장은 북·중이 협력하는 관광지구로 ▲두만강삼각주 국제관광협력구 ▲도문-온성 다국경문화관광협력구 ▲화룡-무봉국제관광협력특구▲단둥-청수관광협력구를 꼽았다.

그러면서 "특히 두만강삼각주 국제관광협력구는 북·중·러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인정한 곳"이라며 "지난 2016년부터 북·중·러 세 나라가 이 곳(두만강삼각주 국제관광협력구)의 발전 가능성과 실행성을 충분히 이야기해 협력계획을 세웠다. 향후 이 곳이 일대일로에 포함되면, 동북아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관광산업은 성공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넉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리설주 여사와 걷고 있다.
▲ 김정은, 금강산관광 현지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넉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리설주 여사와 걷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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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북한의 원산-갈마지구를 다녀온 러시아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은 당시 사진을 소개하며 북한의 관광사업의 변화를 전달했다. 그는 "북한의 관광산업은 성공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에 매년 2~3번씩 방문하고 있다. 올해 특히 북한이 관광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북한의 안내원에게 누구를 위해 새로운 호텔을 많이 짓고 있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와도 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관광객의 90% 이상은 중국 사람들일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산에 해양호텔을 리모델링 하고 있었는데, 관광객이 앞으로 더 많이 올 것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원산-갈마 지구 뿐만이 아니라 평양에서도 5개 이상 새로 호텔을 짓고 있다"라며 "지난 9월 23일에 평양을 방문했는데, 관광객이 많아 평양에 호텔에 방이 없을 정도였다"라고 강조했다.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북한 갈마지구의 2016년 사진과 2019년 사진을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3년 전인 2016년에 갈마지구에는 비행장만 있었을 뿐,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새로 지은 건물이 4개 이상 생겼다. 겉모습이 중국 건물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북한은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물을 계속 짓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의 대표적 관광 특구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만 세 차례(5월, 8월, 11월) 이곳을 방문하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당시 건설 현장 현지 지도에서 김 위원장은 건물 높낮이와, 물의 압(수압)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한 압박을 이겨내고자 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4월에 이곳을 재차 방문하며 점검을 이어갔다.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또 2016년 마식령 스키장을 다녀왔을 때 사진을 공개하며 "마식령 호텔은 내부 호텔이 훌륭하다. 스위스에 비해서도 부족할 것 없어 보였다"라며 "마식령스키장 사진을 스키 전문가에게 보여주니 '(사진으로 볼 때는) 국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국제기준에 맞춰 지은 거 같다. 시설이 괜찮다'고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확실히 관광사업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 관광안내원은 '남쪽 사람들도 환영합네다'라며 누구든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관광사업으로 경제발전을 이루려는 북한의 '목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고위층은 관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라면서 "관광산업은 교통과 연계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북한은 현재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이 원산-갈마지구 등을 자주 현지지도 하는 것도, 북한의 관광산업이 (북한의 생각보다) 활성화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북제재 이전부터 마식령, 원산-갈마, 삼지연 등을 개발하려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북한은 관광활성화를 하기 위한 기반이 확고하지 못하다"라고 주장했다.

태그:#금강산, #북한, #원산 갈마,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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