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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이 단식농성 중인 광화문 청사 옆 농성장 앞에서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횅동' 출범기자회견의 모습
▲ 광화문 농성장 앞에서의 기자회견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이 단식농성 중인 광화문 청사 옆 농성장 앞에서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횅동" 출범기자회견의 모습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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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우리나라에서 필리핀으로 수출한 5000톤의 쓰레기가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려졌다. 그중 3200톤은 경기도 쓰레기이고 나머지 1800톤은 제주도 쓰레기였다. 경기도 쓰레기는 경기도가 받아서 평택항에 쌓았지만 제주 쓰레기 1800톤은 갈 데가 없어 난감한 입장에 놓여있다.

제주도는 정부를 향해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렇게 제주 쓰레기는 제주 자체에서 소각을 하거나 매립하는 등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골치 아픈 존재로 떠올랐다. 이 쓰레기의 많은 양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이다.

제주도는 쓰레기만이 아니라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사용하고 간 생활하수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하여 바다로 방류하여 제주 해안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 백화현상이 일어나면서 각종 해조류들이 잘 자랄 수 없어 과거에는 풍성했던 해산물도 요즘은 많이 자취를 감추었다. 결국은 제주섬이 강당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여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제주도가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제주에서는 제2공항 건설 관련하여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서로 대립, 갈등을 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떨 올라있다. 
 
제2공항 저지를 위하여 벌써 7명의 활동가들의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 11월 1일부터 단식농성 중인 박찬식 상황실장 제2공항 저지를 위하여 벌써 7명의 활동가들의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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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제주 도내에서 찬반으로 나뉘어 크게 대립을 하다가 제주도의회가 '도민공론화' 결정을 하였다. 그런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공론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제주 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하여 '심사보류' 결정을 하면서 그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제2공항 반대측에서는 그동안은 주로 제주도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제주도 내에서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광주, 세종시, 서울 광화문, 청와대 앞까지 진출하여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거나 기도회를 하는 중이다.

세종시 청사 인근에서는 제주 청년 노민규씨가 환경부 제2공항 부동의를 요구하면서 지난 10월 16일부터 17일 간 단식농성을 하다가 병원으로 실려가고, 또 다른 비상도민회의 활동가들은 광주에 있는 환경부 영산강유역청 앞에서 농성 중이다. 서울 광화문 청사 인근에서는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의 박찬식 상황실장이 제난 11월 1일부터 대통령의 제2공항 백지화 결단을 촉구하면 단식농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11월 7일에는 서울 광화문 청사 옆 단식 농성장 앞에서 290여 개 시민, 환경, 종교 단체, 몇몇 정당들이 중심이 되어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제주를 넘어 이제는 전국적인 의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을 내세운 기자회견장에서의 퍼포먼스
▲ 제2공항 철회 퍼포먼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을 내세운 기자회견장에서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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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대 인근 효자동길가에서 청와대를 향해 매일 10시에 모여 '제주제2공항건설 취소를 위한 묵주 기도회'를 하고 있다. 4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미사가 있다.
▲ 묵주기도 정화대 인근 효자동길가에서 청와대를 향해 매일 10시에 모여 "제주제2공항건설 취소를 위한 묵주 기도회"를 하고 있다. 4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미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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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가 11월 5일 박찬식 상황실장 농성장을 찾아 위로하였다.
▲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의 위로 방문 강우일 주교가 11월 5일 박찬식 상황실장 농성장을 찾아 위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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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백지화국민행동' 참가 단체 290여 개의 단체명단
▲ 제2공항백지화 참가단체들 "제주제2공항백지화국민행동" 참가 단체 290여 개의 단체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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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나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같이 제2공항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현재의 제주공항만 가지고는 앞으로 있을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박찬식 '제2공항 저지 비상 도민회의' 상황실장은 현재 있는 제주공항 관제시설, 보조활주로 등을 보완, 확장하면 앞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항공대 허희영 교수와 박찬식 실장이 토론한 영상의 내용(https://www.youtube.com/watch?v=5Mi4mosHBHs)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 항공수요 예측의 문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2900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하여 제주를 찾았는데, 올해는 그보다 수요가 15만 명이나 줄어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간 예측이다. 국토교통부는 2035년까지 4100만명 수준까지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미 제주는 관광 수요가 2018년에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제주도가 동남아 지역이라든가 다른 여타 지역들보다 숙박, 각종 관광 시설의 이용 등 타지보다 결코 저렴하거나 친절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제주의 관광수요는 다른 지역으로 분산될 것이다. 

 - 항공기가 1시간당 몇 대가 이착륙할 수 있는가의 '슬롯'의 문제
현재 제주공항은 35대까지 이착륙이 가능하다. 1분 43초당 1대씩 이착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게릭공항은 55회, 인도의 뭄바이 공항은 52~53회이고, 슈타트고르트 공항은 53회 뜨고 내린다. 현재 35회인 제주공항의 슬롯을 공항 시설의 보완과 확장을 통하여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공항이 가능한 활주로 슬롯은 40회이다.
 
농성에 동참하고 있는 농성단들은 매일 아침 시에는 농성장 앞에서 제2공항 저지를 위하여 100배의 절을 올린다.
▲ 매일 아침 8시에 농성장 앞에서 드리는 100배 절 농성에 동참하고 있는 농성단들은 매일 아침 시에는 농성장 앞에서 제2공항 저지를 위하여 100배의 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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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제주공항 시설의 보완 문제
현재 제주공항은 동서활주로와 남북활주로가 있다. 남북활주로는 바람의 방향 등으로 보아 많이 이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활주로의 길이가 짧아 항공 수요가 많은 시기에 주로 바다 쪽으로 이륙할 때만 이용되고 있다. 남북활주로의 길이를 늘리고 관제시설을 보완하면 더 많은 슬롯을 확보할 수 있다.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은 2019년 현재 2600만 명이 아니라 3200만 명이다. 단기 확충공사를 통해서 에어사이드 공사가 끝나고 터미널과 같은 랜드사이드도 공사도 다 마쳤다. 제주도는 날씨 관계로  남북방향으로 뜨고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찬식 실장은 "국토부는 프랑스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자문을 받았다. 이 보고서는 보조활주로를 이용하여 교차활주로 방식으로 운영하면 이착륙 횟수를 60 정도로 늘어난다고 하였다. 그러면 현 제주공항을 보완하여 이용하면 앞으로 항공수요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자료를 3년 동안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활주로 안전위원회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2019년 3월에 나온 자료 활주로 40회, 현재 35회밖에 안되는 것은 관제역량 때문이다. 날씨가 안 좋은 날은 교신이 끊기고, 통신이 끊기기도 한다.  첨단 관제시스템을 도입하면 음성통신도 안 하고 데이터 통신으로 한다. 그런데 현재 관제탑 시설이 좁아서 시설교체를 할 수 없다. 

관제탑 이전을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2년에 관제탑이 완공이 되면 한 개 활주로에서도 슬롯이 7~8회까지 늘리 수 있다. 보조활주로인 남북활주로를 늘리면, 시간당 60회가 가능하다.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등은 농성장을 찾아 기도회를 열기도 한다.
▲ 종교인들의 기호회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등은 농성장을 찾아 기도회를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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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가 내놓고 있는 제2공항 계획
제2공항 면적은 545만 6437㎡, 여객 터미널 16만 7380㎡이며, 활주로(길이 3200m, 너비 45m) 1개와 평행유도로(길이 3200m, 너비 23m) 2개, 고속탈출유도로(길이 623m, 너비 40m) 4개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약 562만㎡의 면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2.9배, 마라도 면적의 28.4배나 되는 자연환경을 훼손하겠다는 것이다. 공항 바닥 면적이 이렇지만 공항이 들어서면 조류, 포유류 등 서식지는 공항에서부터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곳까지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 피해범위는 굉장히 넓을 수 밖에 없다. 

- 제2공항 지역 환경영향평가의 문제
올해 5월 국토부가 공개한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에 의뢰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보면 식물상은 75과 201분류군이 분포하고, 동물분야는 포유류 3과 3종, 조류 26과 58종, 양서·파충류 6과 8종, 곤충류 46과 106종이다. 특히 양서·파충류 가운데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제주에만 서식하는 비바리뱀 계획지구 인근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예정지 인근 철새도래지에서 저어새 · 큰기러기 · 물수리 · 황조롱이 등 4종의 법정보호종이 확인됐다.
 
제2공항 지역이 지역구인 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박찬식 상황실장이 '당신의 가치와 철학은 무엇이냐? 제2공항 반대하라'고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지극히 미온적이었다고 한다.
▲ 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농성장 방문 제2공항 지역이 지역구인 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박찬식 상황실장이 "당신의 가치와 철학은 무엇이냐? 제2공항 반대하라"고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지극히 미온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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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식 상황시장의 단식농성을 지지하기 위하여 제주에서 올라온 곶자왈학교 학생들
▲ 제주 곶자왈 학교 학생들의 지지방문 박찬식 상황시장의 단식농성을 지지하기 위하여 제주에서 올라온 곶자왈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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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에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작성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한 의견서가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제2공항 예정부지는 생태보전적 가치가 크고 철새도래지가 인접하여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가능성이 크고, 주변 주민들의 소음피해 등 "입지적 타당성이 매주 낮은 계획이다"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졌다.

이곳은 용암동굴이 많이 존재한다. 특히 1km 지점에는 천연기념물인 수산동굴 등 10여 개의 동굴이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의 조사한 결과 '숨골'이 8곳으로 보고했지만 61곳이 추가로 확보되었다는 등 국토부가 의뢰한 환경영향평가 결과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가 앞으로는 몰려오는 관광객을 다 받기에는 제주 자연과 환경이 이를 감당해 낼 수가 없다. 필리핀의 보라카이는 몰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자연과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자 6개월 동안 관광객을 한 명도 받지 않았다. 지금은 엄격하게 제한적으로 관광 통제를 하고 있다.  부탄 같은 나라는 1년 관광객을 10만 명 이상 받지를 않고 있다. 이태리의 로마 같은 도시는 환경세를 부과하는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과잉관광으로 인한 환경훼손과 자연파괴 등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태그:#제주 제2공항, #여의도 면적의 3배의 땅, #자연, 환경 파괴, #제주 환경파괴는 임계점에 이르러, #제주공항을 보완해서 이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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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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