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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엘 위트 수석연구원은(왼쪽에서 두번째)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 6일 조엘 위트 수석연구원은(왼쪽에서 두번째)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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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기꺼이 평양에 가겠다고 말해야 한다. 북미 사이에 실무적 협의를 하고, 실무차원에서 이행하기 위해 트럼프가 방북해야 한다. 이것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미국 조엘 위트 스탐슨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이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위트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 출신으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North)>의 공동설립자다.

6일 통일연구원이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 전망과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위트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면, 비핵화 과정을 진전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방북은) 어떤 면으로 봐도 나쁠 게 없다. 설사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고 해도 남는 게 많다"라며 "일단, (미국이) 평양의 상황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외교프로세스가 붕괴한다고 해도 미국에는 유리한 경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2018년 이후 진행된 '대북 외교 프로세스'가 붕괴에 접어들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인 인사인 위트 수석연구위원이 내년(2020년)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년에 외교적 프로세스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는 북미가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며 "(트럼프의 방북 등) 북미가 지금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실패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단계적 비핵화에 대응해 취할 수 있는 안보·경제적·정치적 조치를 디테일하게 계산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봐야한다"라면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는 정상회담 프로세스와 제한적 합의라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통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일부세력, 비핵화 원하지 않아"

위트 연구위원은 또 "북한 내에서 비핵화를 원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갈지 북한 내부 논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북미 스톡홀름 협상이 불발된 이유"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스톡홀름 실무회담은 실패였다. 미국 대표단은 회담을 철저히 준비해왔으나 북한은 그렇지 않았고, 거의 듣기만 했다"며 "미국식 표현으로 이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건 '얼굴에 모래를 던지기 위해서'다. 시간만 벌어가기 위한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북미는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열었지만, 별다른 합의안 없이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북한 협상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라며 "(미국이)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레온 시걸 사회과학연구회(SSRC) 동북아협력안보국장 역시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답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시걸 국장은 "보통 워싱턴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쏭달쏭한데,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트럼프는 더 이상 실패를 떠 안을 수 없다"라며 "워싱턴은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트럼프가 리비아 해결책은 잊어도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택할 수 있다는 힌트도 줬다"라면서 "북한이 '예스'라고만 하면, 미국은 당장 협상에 응할 텐데 북한이 답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 미국은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도 있고, 연락사무소 개소 의지도 있는 거 같다. 북한이 협상의지만 내비치면 된다"라고 부연했다.
 

태그:#북한, #미국, #비핵화,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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