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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1.4
▲ 답변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정경두 국방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1.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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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4일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예비역 대장)이 입장발표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군이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을 굉장히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표명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 장관은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전 사령관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국가에 헌신하는 군 장병들과 군 가족들을 굉장히 폄하하는 발언이라 생각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박 전 사령관이 '공관병 갑질 사건'과 관련, 군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제가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한 갑질 인식" vs. "군, 군인권센터에 유감 표명해야"

이날 국방위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 전 사령관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민홍철 의원은 "아무리 정치적인 목적이 있고 본인 의도가 있는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본인이 한때 지휘관을 했고 군을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전 대장을 비판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기자회견 내용에도 여전히 갑질 인식이 있다. 공관의 감을 누가 따느냐는 이 말 속에 바로 갑질의 논란이 있다. 공관을 사용하는 사령관 가족이 따면 어떻냐"며 "국방부에서 대변인이든 누구든 (박 전 사령관에게)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관병 갑질 의혹을 폭로했던 군인권센터를 겨냥, "군에 평생을 몸담고 있다가 예비역 대장으로 예편한 분의 명예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면 군에서도 군인권센터에 유감 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국방부 장관도 그런 분의 명예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사령관은 "안보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평화를 구걸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무너진 안보를 다시 세우고 강한 군대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과 2년 반 전만 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던 강군이었지만 이 정부 출범 이후 지금은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현역 장교들의 고백"이라며 "대적관이 흔들리고 지휘체계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서 박 전 사령관은 "적폐청산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그:#정경두, #박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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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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