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북의 노장 이동국이 대구FC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이동국 전북의 노장 이동국이 대구FC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갈 길 바쁜 전북 현대가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대구FC를 제압하고, 역전 우승 가능성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북은 3일 오후 6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21승 12무 3패(승점 75)를 기록, 1위 울산(승점 78)과 3점차를 유지했다.

전북, 전방 압박-단단한 조직력으로 대구에 완승

홈팀 대구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대원-박기동 투톱을 세징야가 보좌하는 형태였다. 김동진-김선민-정승원-김준엽이 허리를 맡았고, 스리백은 김우석-정태욱-박병현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원정팀 전북은 4-1-4-1로 맞섰다. 백전 노장 이동국이 원톱, 2선은 로페즈-손준호-정혁-문선민으로 짜여졌다. 신형민이 3선에서 포백을 보호했고, 후방은 김진수-권경원-홍정호-이용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전반 4분 김대원의 슈팅을 송범근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치열한 공방전의 서막을 알렸다. 선제골은 비교적 이른 전반 10분에 나왔다. 전북의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전반 10분 로페즈의 크로스가 손준호 발에 맞고 흐른 공을 이동국이 쇄도하며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일격을 당한 대구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18분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세징야가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20분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고, 전반 26분 세트 피스에서 정태욱이 헤더슛을 날렸지만 송범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연출됐다.

전북은 다시금 반전했다. 전반 34분 이용의 롱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슈팅한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맞붙은 두 팀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반을 기약했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기동 대신 에드가를 투입했다.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도 홍정호 대신 김민혁을 투입하며 수비진에 변화를 꾀했다.

전북은 후반 1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구를 좌절에 빠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정혁의 침투패스를 로페즈가 받아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8분 김대원 대신 황순민을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소진했다. 2골의 여유를 갖게 된 전북은 강한 전방 압박과 영리한 경기 운영,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대구의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후반 36분 세징야의 프리킥 슈팅은 윗 그물을 맞았고, 후반 40분 에드가의 오버헤드슛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결국 전북이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더욱 빛나는 이동국의 존재감

당초 전북은 큰 압박감을 갖고 대구전에 나섰다. 이 경기 앞서 울산이 FC서울에 1-0으로 이기면서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기 때문이다. 전북은 만약 대구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역전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 있었다.

전북은 지난 9월 25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충격의 0-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 한 경기 패배가 현재 전북과 울산의 위치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전북은 6경기에서 3승 3무로 다소 주춤했고, 그 사이 울산은 5승 1패로 쾌속 질주를 내달리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경기 초반 자칫 대구에게 빼앗길 수 있었던 흐름을 전북으로 가져오게 한 장본인은 역시 이동국이었다. 전반 10분 좁은 공간에서 노련미와 침착성을 발휘하며 대구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결국 이동국의 득점이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이 됐다.

승점 6점짜리 경기들로 가득한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동국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일주일 전 열린 35라운드 서울전에서도 전북은 0-1로 끌려다니며 패색 짙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동국은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서울전은 K리그 통산 300개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었던 경기였다. 대구전에서 1골을 추가한 이동국은 현재 301호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여름 주전 골잡이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면서 전북의 공격력은 크게 급감했다. 이 때문에 사실 이미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40대' 이동국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 언제나 팀이 어려울 때 구세주로 등장한다.  

전북은 오는 23일 1위 울산과의 37라운드 홈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 경기는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만약 전북이 승리할 경우 울산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전북의 리그 3연패는 이동국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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