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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끝자락에 자리한 지역이면서 한 때 인공위성 '나로도' 발사로 주목을 받았던 곳이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이다.

고흥군의 남쪽에 자리한 외나로도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나라섬'으로 불려 오다 일본강점기에는 우리 지명이 한자로 바뀌면서 뜻보다는 음을 딴 '나로도'가 됐다. 지명의 유래를 보면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 '나라섬'으로 불렸다"라고 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고흥군을 '나로도'로 더 많이 기억한다.
  
고흥유자석류축제
 고흥유자석류축제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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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흥은 나로도 만큼이나 유자와 석류가 유명하다. 둘 다 과일이지만 계절마다 먹는 대중적인 과일과는 거리가 있다. 몸에 좋은 것은 알고 있는데 쉽게 먹기가 어려운 과일이기도 하다. 보통은 차나 즙, 음식 등에 넣어서 먹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것은 알겠는데 자주 먹기 위해서는 한 번 손을 거쳐야 한다. 

혈관질환에 좋다는 유자는 유자의 액을 농축하면 육류 요리를 비롯하여 물김치에 활용하면 색다른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유자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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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장 쉽게 유자를 섭취할 방법은 과립으로 먹는 방법과 유자차나 농축액을 희석해서 먹는 방법이다. 유자는 당뇨나 비만 예방뿐만 아니라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와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졌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레몬보다 비타민 C 함유량이 3배나 많다는 유자를 먹어보는 것이 어떨까. 
 
석류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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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과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대량으로 생산되는 것은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 두 곳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흥은 총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전남 고흥군이 201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석류 신품종 '꽃향 1호'는 2015년 석류 품종 최초로 국립종자원의 품종 등록 승인을 받았다. 이에 고흥군은 석류와 유자를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축제장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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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가 처음 열린다고 해서 내려가 보았다. 고흥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지만 고흥특산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향기가 좋은 노란색의 유자와 과피와 씨앗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탄닌이 들어 있다는 석류를 보니 익숙한 지인을 만난 느낌마저 든다.  
 
녹동장어
 녹동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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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 야경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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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을 둘러보았다면 밤에 야경이 좋기로 잘 알려진 '녹동 장어거리'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녹동 장어거리는 장어를 비롯하여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다.

장어는 갯장어(하모), 붕장어(붕장어), 먹장어(곰장어), 뱀장어(민물장어)로 크게 나뉘는데 이곳에 오면 모두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회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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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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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같이 전라남도 고흥까지 왔다면 고흥에서 유명한 자연산 회를 맛보는 것도 좋다. 여행이란 풍광을 보는 즐거움과 지역특산물을 만나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함이 아닌가. 
 
축제장
▲ 축제장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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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이 저물어가고 있다. 10월이 지나가고 11월이 오면 가을의 그림자가 저편으로 사라져 간다. 이번 축제는 '석류에 반하고 유자향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11월 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가을이 훌쩍 떠나기 전에 고흥으로 가는 축제는 몸을 챙겨보는 시간이 될 듯하다.  

태그:#전남고흥, #고흥축제, #유자석류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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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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