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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양산여성회 사무실에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토론회“.
 10월 29일 양산여성회 사무실에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토론회“.
ⓒ 양산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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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여성회 '일하는 여성모임', 양산여성-엄마 민중당 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로 구성된 '내나이가어때서'분회는 지난 29일 양산여성회 사무실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속도로 요금수납원, 우정사업본부,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

이선이 민주노총 (경남)일반노동조합 중부지부장은 요금수납원들의 '직접 고용' 투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지부장은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신들의 직접 고용 요구에다 1300명의 수납원들의 고용문제를 뛰어 넘어, 우리 사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대표한다"고 했다.

그는 "요금수납원들은 단순‧서비스 직종에 전산화, 무인자동화 시스템의 도입과 동시에, 어떤 대책도 없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쫒겨 나갈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 지부장은 "지금도 정부에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투쟁은 사회에서 관심도 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공기관 비정규직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기 위해서라도,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직고용은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우정사업본부에 소속된 재택집배원인 노주연 조합원은 "몇 년간 법적 투쟁을 통해 노동자성을 대법원으로부터 인정받았지만, 자신들의 처우는 단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노동자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법정투쟁이 시작되자, 양산지역을 포함하여 관할하는 우정사업본부 부산청에는 300명이었던 재택집배원들을 일방적으로 계약종료해 30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그 업무는 남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면서 노동 강도는 몇 배로 높아졌다"고 했다.

노 조합원은 "높아진 노동 강도 못지않게 재택집배원 여성노동자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노동자로 인정되는 기쁨도 잠시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끊임없는 해고의 위협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고용보장을 위한 투쟁을 눈물겹게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에서 노동자들을 대하는 비인권적 처우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도서관 '사서'로 있는 학교비정규직 김영자 조합원은 "무기계약직으로 해고의 위협은 없지만, 노동자로서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휴무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1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30년을 일해도 무기계약직으로 있는 자신들의 경력은 그림자경력으로 전혀 인정이 되지 않는다"며 "그렇다 보니 아무리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전문성을 갖추었다 해도 자신들의 능력과 전문성이 인정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했다.

김 조합원은 "열심히 일해도 능력과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무기계약직 비정규직의 삶이다"며 "정부가 비정규직 정책에 대한 얼마나 무관심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이 얼마나 부질없음을 확인하는 순간들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양산여성회는 "4차 산업시대는 기술산업혁명뿐만 아니라 고용보장과 노동권 실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기술 문명이 인간의 삶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태그:#양산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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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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