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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왼쪽)를 마중 나와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왼쪽)를 마중 나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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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1일 낮 12시 45분]

문재인 대통령 모친을 조문하러 간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대표는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가 진행되기 전인 31일 오전 9시 14분께 부산 남천동 남천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약 3분간 조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성당을 찾아 조문하려고 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조문 일정을 조율한 끝에 약 2시간 뒤에서야 조문할 수 있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홍 대표는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버님상을 당했을 때 문 대통령이 조의를 표해주셔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하여간 잘 계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대통령님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라며 "우리 대통령(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많이 아프신데 배려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을 병원에 보내드리고, 구치소에 책상도 넣어드리는 등 배려하고 있다"라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홍문종 "많이 아프신 박근혜 대통령 좀 배려해달라"

홍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많이 아프신 박근혜 대통령 좀 배려해달라"라고 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나 형집행정지 요청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를 문 대통령에게 얘기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잘 배려해 달라'는 제 얘기를 문 대통령이) 잘 알아서 듣으시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라며 "(저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답변했다.

'그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뭐라고 답했느냐?'라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홍 대표는 "구체적인 대답은 하지 않으셨고, 그냥 웃음으로 대답하셨다"라며 "아여간 여태까지 (박 전 대통령을) 계속 배려하고 계시다고 (문 대통령이)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제가 먼저 (박 전 대통령 얘기를) 했다"라며 "광화문 집회,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공화당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요청하며, 건강이 안 좋아 수술 후 재활치료 중인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내지 형집행정지를 간곡히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구치소내 책상 반입 및 병원 입원치료 등 지금까지 본인이 직접 박 전 대통령의 상황을 챙기고 있다면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추모관'이라고 써 있는 빈소 앞까지 나와서 홍문종 대표와 말씀을 나눴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른다는 원칙을 정하고 정치인들의 조문을 받지 않았지만 야당 대표들와 7대 종단 지도자들의 조문만 받고 있다.

전날(30일)까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겸 천주교 광주교구장),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이 조문했다.

태그:#홍문종,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강한옥 여사, #남천성당,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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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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