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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자면 좀 나을까 싶어서 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잇달아 나서 그냥 일어나 일을 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있으니 눈은 좀 쉬겠다 싶어서 참았습니다.

아침에 때알이 소리를 듣고 일어났는데 몸이 좀 가붓한 느낌이었습니다. 날마다 하듯 아침을 챙겨 먹고 집을 나설 때는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늘 챙기는 하루 일이지만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게 있을 때도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배곳 일을 챙기고 나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 살갗으로 느끼는 쌀랑함으로 짧아진 듯한 가을 이야기에 고운잎 이야기를 더하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말과 나날살이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나누었습니다. 이레마다 하면서도 늘 개운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게 도움이 되는 걸까 라는 물음과 함께 말이죠.

낮밥을 먹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운을 조금 되찾았습니다. 낮밥까지 함께 먹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요.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앞으로 남은 모임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만난 들말마을배곳 아이들과 갈침이님들도 제 기운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시부저기'는 '거의 힘들이지 않고 저절로'라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입니다. 살다보면 시부저기 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드는 잠도 그렇지 쉽게 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그건 몸소 겪지 않은 사람이 겉으로만 봐서 그렇거나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남을 높이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352해 열달 서른하루 낫날(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태그:#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순우리말, #고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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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으뜸 글자인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 참우리말인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두고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입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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