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독보적이다. 30대 중반으로 향해가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경이로운 퍼포먼스로 다시금 존재감을 발휘했다.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는 지난 30일 오전 5시 15분(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누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바야돌리드와 홈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7승 1무 2패(승점 22)를 기록, 라 리가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또, 리그 5연승과 더불어 공식 대회 7연승에 성공했다.

메시 원맨쇼, 2골 2도움으로 평점 10점 만점

과연 메시가 없었다면 이러한 대승이 나왔을까. 매 시즌 메시의 이러한 플레이를 보는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언제나 경이로움을 금치 못한다. 이날 메시는 혼자서 5골에 모두 관여했다.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스, 안수 파티와 더불어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킥오프 때 오른쪽 윙 포워드였지만 사실상 2선과 1선을 넘나드는 프리롤 형태였다.

전반 3분 선제골은 메시의 발에서 나왔다. 메시가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흘러 나온 공을 클레망 랑글레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해결사는 메시였다. 전반 29분 2선에서 메시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가 아르투로 비달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면서 다시금 리드를 잡았다. 전반 34분에는 메시가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바야돌리드 골망을 흔들며 점수차를 두 골로 벌렸다.

후반에도 메시 타임이었다. 후반 30분 이반 라키티치의 침투 패스를 메시가 절묘한 볼터치에 이은 왼발슛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분 뒤에는 메시가 수비수 2명 사이로 스루 패스를 넣어주며 수아레스의 득점까지 도왔다.

메시, 발베르데 비판론 잠재우다… 최근 6경기 5골 5도움

축구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메시는 2골 2도움을 비롯해 드리블 돌파 7회, 슈팅 6회, 키패스 4회 등을 기록하며 혼자서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메시의 영향력은 상상이상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예리한 패스와 플레이메이킹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중요한 순간 직접 나서며 득점으로 매듭짓거나 킬러 패스를 공급해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경기 후 발베르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공을 잡을 때마다 그가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극찬했다.
 
메시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부재를 뼈저리게 앓았다. 바르셀로나 3년차로 접어들고 있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가장 큰 약점은 메시 의존증이다. 메시 없이 사는 법을 여전히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결장한 빌바오와의 리그 개막전을 패배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졸전을 거듭하며 무색무취한 발베르데의 전술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경질설이 쏟아졌다.

메시가 없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는 공을 운반하거나 전방으로 양질의 패스를 넣어주며 활로를 개척해줄 선수가 전무하다.

그러나 메시의 부상 회복 이후 바르셀로나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비야레알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헤타페(2-0승), 인터 밀란(2-1승), 세비야(4-0승), 에이바르(3-0승), 슬라비아 프라하(2-1승), 바야돌리드(5-1승)을 차례로 격파했다. 특히 메시는 이 기간 동안 총 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뭉을 기록했으며, 최근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다. 

메시는 내년이면 33살이 된다. 축구선수로서 하향세를 타야 할 시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한계점을 찾아볼 수 없다. 메시는 지난 시즌 무려 36골을 폭발시키며 라 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단숨에 4호골을 쏘아올리며, 득점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메시의 활약으로 발베르데 감독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바르셀로나의 연승 행진 탓에 발베르데에 대한 비판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사실상 메시가 발베르데 감독을 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으로는 양날의 검이다. 메시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2시즌 보여준 챔피언스리그 참패의 아픔을 재현할 소지가 농후하다. 결국 발베르데 감독이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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