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김종훈

관련사진보기

 
"하루 평균 6시간에서 7시간 정도 분류작업을 하지만 전혀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에 적게는 12시간 많을 때는 15시간 정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서울 노원구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인 김도균씨가 "장시간 무임금 분류 작업으로 택배기사들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면서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외친 말이다.

김씨는 "결국에는 시간 부족으로 끼니를 거르는 것은 기본이고 잦은 과속과 지연 배송 등으로 고객과의 마찰이 발생한다"면서 "분류작업을 정오 전에 끝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택배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씨를 포함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소속 조합원들과 함께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해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장시간 노동 방치하는 대한통운을 규탄한다"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김종훈

관련사진보기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노원터미널 소속 택배기사 140여 명 중 35명을 상대로 근무실태를 조사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서 응답자의 34.3%인 12명은 '주당 71~75시간을 근무한다'라고 답했다. 66~70시간 넘게 주당 일하는 인원도 전체의 25.7%인 9명에 달했다.

택배노조는 "일주일 중 분류작업이 가장 긴 화요일은 평균 퇴근 시간이 22시다"라면서 "최근 과도한 노동으로 과로사 문제가 제기되는 우체국 집배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인 55.9시간보다 무려 16시간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개선안 요구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가장 먼저 잡은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CJ대한통운 노원지역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서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본사에 지난 9월부터 두 달 넘게 요구했다. 그런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본사는 '노력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은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분류작업에 '3시간 정도 소요된다'라고 주장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실제 소요 시간은 최대 7시간 13분을 기록했다"면서 "CJ대한통운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 보낸 택배는 허브물류센터를 거쳐 지역별 서브터미널로 옮겨진다. 지역 서브터미널에 모인 택배를 노동자들이 분류하는데 이를 '분류작업'이라고 부른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김종훈

관련사진보기

  
노원물류센터에서 일하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김지성씨는 "오전 7시에 터미털로 출근해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한다"면서 "배송 담당임에도 물량이 많으면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공짜로 분류작업을 한다. 작업을 마치고 바로 출발해도 배송이 늦다는 이유로 고객에 핀잔을 듣는 일도 많다. 장시간 분류작업은 본사가 책임지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자로 나선 최나영 민중당 공동대표 역시 "시설과 인력 투자가 이뤄지면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CJ대한통운 사장이 생수통 여섯 개와 쌀포대를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봐라. 하루 한 끼만 먹고 4시간만 자며 가족들과 휴가 없이 1년만 지내봐라. 택배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바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대한통운 노원터미널 택배노동자들은 28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장시간 분류작업 개선 촉구, 살인적 택배 노동 피해 당사자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김종훈

관련사진보기

  
이들에 주장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지금 현장은 기계가 다 알아서 분류한다"면서 "택배기사 앞으로 물건이 자동으로 오게끔 거의 100% 설치가 돼 있다. 물건이 오면 바로 싣고 나르기면 하면 된다. 택배노조의 주장은 옛날 시스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졌어도 물건이 늦게 오는 것이 핵심이다"라면서 "허브물류센터에서 서브터미널로 12시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물건을 받는 시스템을 생각하면 된다. 물건이 늦게 오니 자동화가 됐든 수동으로 하든 분류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매한가지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택배,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