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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는 10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선언'을 했다.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는 10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선언"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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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복득 할머니께서 2013년 기금을 내놓으셨다. 할머니께서 살아 계셨을 때 하고 싶었지만 못했다. 그동안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지금 많은 도민과 단체들이 모여 출범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가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아래 역사관) 건립추진위 출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복득(1918~2018) 할머니가 2013년 역사관 건립을 위해 기금 2000만원을 내놓았던 것이다.

40여개 단체는 '역사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를 결성하고,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선언했다.

추진위는 15억원을 모아 2021년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역사관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진주‧통영‧창원 등 '위안부' 피해자가 많았던 지역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송도자 대표는 "역사관은 2021년 건립을 목표로 한다. 기금은 시민모금과 관의 보조금을 통해서 마련될 것"이라며 "민관이 함께 세우는 역사관이고, 시민이 주체가 되고 관이 보조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역사관 건립에 경남도와 18개 시군, 경남도의회가 적극 나서길 바란다"며 "앞으로 도지사와 시장군수 간담회를 진행할 것이다. 경남도와 교육청, 시군에서 역사관 건립에 보조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도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역사관이 10년, 100년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운영 지원 조례' 제정과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부지에 대해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역사성이 있는 곳과 경남 전역에서 손쉽게 올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며 "관으로부터 먼저 장소를 제안 받으면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관 지원금과 관련해 송도자 대표는 "이름은 다르지만 서울과 경기도, 대구에 관련 역사관이 건립되어 있고, 국비와 지방비가 지원됐다"며 "경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가 있는 지역인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역사관건립추진위는 이경희 대표가 상임공동대표, 하원오 경님진보연합 대표와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 문현숙 경남여성연대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임되었다.

이경희 대표는 "역사관 건립은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피해 할머니는 현재 전국에 20여명, 경남에 4명이 살아 계신다. 실제 움직이는 분이 거의 없다. 살아있는 산증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본의 역사 왜곡과 부정, 역사 지우기는 심하다. 거기에다 '반일종족주의'가 굉장히 선풍을 일으켜 일본 수정주의와 함께 역사를 뒤엎으려 하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의 명예를 짓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기억하고 제대로 전달하고 지키는 일이 급하고 중요하게 된 시점이다. 경남은 피해자가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지역인데, 진작에 했어야 했다. 2012년 경남도와 건립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력이 바뀜에 따라 역사관 건립도 흔들렸다. 도민의 손으로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하자고 오늘 총회를 했다"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땅도 건축비도 필요하고 전문가의 안목도 필요하다. 힘든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경희 대표는 "여성인권이라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고 여성인권의 이정표가 되는 역사관을 우리 지역에 제대로 남기고 전달하고 그 교훈을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결의를 창립총회를 통해 하게 되었다"고 했다.

역사관건립추진위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도민들의 힘으로 지역에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며 피해자들의 뜻을 기리고 그 분들의 노력을 이어가는 역사관을 세우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가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이며 미래의 문제이기에, 경남지역 위안부 역사관은 인권과 평화, 역사 교육의 장이 되어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는 10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선언'을 했다.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는 10월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선언"을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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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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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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