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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 독립 서체 안중근은 이 육필을 기초로 제작 공개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 독립 서체 안중근은 이 육필을 기초로 제작 공개되었다.
ⓒ 안중근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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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8일 오후 5시 00분]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올 3월부터 '독립 서체 캠페인'을 진행해 온 지에스(GS)칼텍스(아래 지에스)에서는 지난 8월 15일 '안중근 의사'의 서체를 추가 배포한 바 있었다. 또한 10월 26일 안중근 의사(安重根, 1879~1910) 하얼빈 의거 110돌을 맞아 한국저작권위원회, 국가보훈처, 안중근기념관 등이 협력해 '안중근체'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지에스의 '독립 서체' 캠페인은 파편적인 기록만 남은 일부 독립운동가분들의 글씨체를 모아서 전문 폰트 개발업체와 협업, 당시의 글씨체를 현대에 맞게 복원·제작하는 것이다. 지에스는 이를 무료 배포해 그 의미를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안중근체는 안 의사가 의거 거행 전 동지인 우덕순에게 준 한시와 한글 시 <장부가(丈夫歌)>에 남아 있는 그의 육필을 기초로 제작한 글꼴이다. 안 의사는 적지 않은 한문 유묵을 남겼으나 한글로 쓴 글은 많지 않다. 
 
 안중근체. 안중근 의사의 육필을 기초로 '강한 이미지와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안중근체. 안중근 의사의 육필을 기초로 "강한 이미지와 필력"을 느낄 수 있다.
ⓒ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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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는 안중근체가 <장부가>에 남겨진 육필과 "여러 한시에 남겨져 있는 붓의 느낌을 살리는 글꼴"로 안 의사에 대한 '강한 이미지' '필력'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한다. <장부가>에서 보이는 "안중근 의사만의 특징적인 초성과 중성, 종성을 붓의 획으로 다시 써 내려간 서체"라는 것이다. 

지에스가 일부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친필을 복원·제작하는 '독립 서체 캠페인'을 벌인 것은 지난 3월부터다. 지에스는 "나라를 위해 몸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3월에 공개한 서체는 민족대표로 3.1독립선언을 이끌고 시집 <님의 침묵>(1926)을 펴낸 한용운 선생과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임정과 독립운동의 존재를 환기한 윤봉길 의사의 글씨체였다. 4월 2차 캠페인에서는 백범 김구 서체와 윤동주 서체(<별 헤는 밤>과 <서시> 두 가지 버전)를 개발하여 무료 배포했다.

지금까지 캠페인으로 공개해 온 글꼴을 훑어보면, 글꼴 전문회사에서 제작한 아주 정교하고 세련된 서체는 아니다. 독립운동가의 육필을 기초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거칠고 소박하다. 대신에 그 육필에 담긴 역사성과 함께 일상에서 만나는 필적처럼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GS칼텍스에서 지금까지 공개해 온 5종의 글꼴.
 GS칼텍스에서 지금까지 공개해 온 5종의 글꼴.
ⓒ 장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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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산업의 발전과 함께 글꼴에 대한 요구와 그 대응이 원활해지면서 새로운 서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저작권을 고려하지 않은 개별 사용자들이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다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일도 심심찮다. 

그러나 글꼴 판매회사가 아닌, 사회단체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포털 업체 등에서 글꼴을 만들어 이를 무료로 배포해 일반 사용자들은 생광스럽게 이를 쓰기도 한다. 그러자 글꼴 회사들도 일부 글꼴을 비상업적으로 이용할 때는 쓸 수 있게 허용하는 일도 있다. 

독립 서체를 공개 배포하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참여한 지에스의 기업 정신에 따른 것이라 한다. 1925년 진주에 중등학교(현 진주여고)를 세우고 백산상회 발기인으로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공급하는 데 이바지한 허만정(1897~1952)이 지에스의 창업주다.

안중근체는 GS칼텍스 공식블로그 등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글꼴 파일은 물론 '윈도'와 '맥' 용 등 두 가지다. 

2019년 10월 26일 한국저작권위원회, 국가보훈처, 안중근기념관 등이 협력해 만든 서체 '안중근체' 역시 안 의사의 <장부가>를 기초로 만든 점은 같다. 하지만, 지에스에서 공개 배포한 독립 서체 안중근과 별개의 폰트다(아래 사진 참조).
 
 한국저작권위원회, 국가보훈처, 안중근기념관 등이 협력하여 만든 안중근체.
 한국저작권위원회, 국가보훈처, 안중근기념관 등이 협력하여 만든 안중근체.
ⓒ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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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기사 포함, 모두 1천여 편의 글을 썼다. 2019년 5월, 블로그 '이 풍진 세상에'에 연재한 '친일문학 이야기'를 단행본 <부역자들, 친일문인의 민낯>(인문서원)으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