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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환담을 하러 들어서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환담을 하러 들어서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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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사전환담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40분. 사전환담장은 국회의사당 본청 3층에 있는 국회의장 접견실에 마련됐다.

이날 사전환담장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해찬·황교안·손학규·심상정·정동영), 김명수 대법원장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각각 일본과 이집트 방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국회의장의 바람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에 서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환담장에 들어선 이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눴다. 그는 "제가 2017년 정부 출범 직후 일자리 추경 때문에 국회에 온 것을 비롯해 예산안을 국회에서 설명하기 위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라고 설명한 뒤 "특히 지금 우리 경제 활력, 민생을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니까 국회도 예산안과 법안으로 뒷받침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문희상 의장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최근 국제의원총회연맹(IPU) 총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놨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국가로 세르비아와 아제르바이잔, 조지아를 거론하면서 "(세 나라에서) 한결같이 대통령이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제르바이잔 같은 경우는 목을 매더라"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똑같이 어려웠던 처지에서 (한국이) 먼저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한국을) 배울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큰 나라들에 의존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껄끄러운데 한국은 전혀 그런 것이 없으니까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의 협력을 바란다"라며 "그것이 한국 외교가 갈 수 있는 좋은 길이고 강점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입법부의 수장'인 문 의장은 문 대통령에게 '정치의 중심'에 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남북문제만 잘되면 우리 민족이 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올 수 있는데"라며 "(그것와 관련해) 의회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통령이 많이, 깊이 생각해줘서 한데 뜻을 모으는 데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에 서줬으면 하는 한결같은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의 중심에 서 달라'는 문 의장의 요청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와의 접촉을 늘려 달라는 호소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도 이날 시정연설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가동'과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활성화'를 제안했다. 

황 대표, 대통령 면전에서 사실상 '대국민 사과' 압박

이어 환담에 참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장관을 사퇴하게 해준 부분은 아주 잘한 것 같다"라고 슬쩍 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도 "다만 조국 장관을 임명한 일로 인해서 국민들의 마음이 굉장한 분노랄까,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라며 "이 부분에 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사실상 문 대통령 면전에서 '대국민 직접 사과'를 압박했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전격 사퇴한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매우 송구스럽다"라는 표현을 두 차례나 써가며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하고 "우리 사회가 큰 진통을 겪"게 한 점에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러한 황 대표의 요구에 응수하지 않은 채 대법원에서 낸 법원 개정안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정기국회 내에 저희들이 낸 법원 개정안이나 제도 개선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호소했다.

다만 사전환담 끝부분에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평소에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좀 많이 귀담아 들어주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언중유골의 충고'를 내놨다.

한편, 문 대통령이 한일의원친선협회 교류를 언급하자 문 의장은 "11월 3일 동경에서 G20 국회의장회의가 있고, 그 전에 나흘 동안에 걸쳐 한일의원연맹 회의가 있다"라며 "우리는 50명, 일본에서는 150명 이상 참석하는데 굉장히 깊숙한 토론들이 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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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