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주최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긴급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주최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긴급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 정대희

관련사진보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방지하려면 정부가 야생 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해 철저히 소독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ASF 발병 원인과 전파 경로 등을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야생 멧돼지를 사살하고 포획만 한다면, 야생 조류와 설치류(쥐 등)를 통해 전파되는 걸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일, 정의당은 국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일 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 센터장은 "그동안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소독 작업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ASF의 발병 원인과 전파 경로 등을 정부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마저 방치한다면,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걸 막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야생 멧돼지 사살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발병 원인과 전파 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라며 "현재로선 야생 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하고, 이를 철저히 소독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앞서 15일, 국방부와 환경부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이남 접경 지역에서 민군 합동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의당 송치용 경기도의원도 김 센터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송 도의원은 "지난 2008년 ASF가 발병한 러시아의 사례를 살펴보면, 두 개의 농장이 벽을 사이에 두고도 한쪽은 ASF가 발병하고 다른 농장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라며 "돼지농장을 철저하게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ASF가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농어업정책포럼 김준영 동물방역복지과 위원장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북한과 공조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접경지역 특히 임진강 유역과 경기 북부, 철원지역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미뤄볼 때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북한과의 공조가 시급하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동물용 소독약을 북한에 공급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소독약 1kg은 북한 협동농장에서 운영하는 양돈장 1개소에서 6개월 동안 소독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북한에 소독약을 전달한 바 있다"라며 "남북 교류를 통해 ASF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ASF가 발병하고 있지만, 더 시간이 지나면 강원도 접경 지역과 동해안으로 ASF 바이러스가 넘어올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정부의 기계적·획일적 살처분 정책에 대해 쓴소리했다. 그는 "ASF는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지)와 질병의 특성과 전염 경로가 다르다"라며 "구제역과 AI는 공기를 통한 전파일 가능성이 높지만 ASF는 감염동물 또는 해당 동물의 배설물 등에 직접 접촉 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전염병의 특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ASF와 구제역, AI의 관리지역, 보호지역, 예찰 지역 등을 모두 동일하게 적용, 살처분 범위를 설정하고 있다"라며 "발생 원인과 전염 가능성 등에 대한 과학적 검토 없이 살처분이 기계적·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축산 농민도 마이크를 잡았다. 박현식 연천군 살처분 비상대책위원장은 "ASF에 관한 예방적 살처분의 정확한 기준도 없이 정부가 살처분 하고 있다"라며 "ASF의 전염 원인은 엄격히 말하면 국경방역에 소홀했던 정부의 탓이다. 그러나 현재 살처분과 그에 따른 모든 피해는 농가가 짊어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 "대를 위한 소를 희생을 강요한다면 희생되는 소를 위한 정확한 재입식(돼지를 다시 우리에 넣어 기르는 것) 기준과 휴업보상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예방적 살처분에 따른 보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앞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1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 이어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등 5마리에서 추가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