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보르도)가 가론강 더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41일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보르도는 6일 새벽 3시(한국 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2019-2020 프랑스 리그1' 보르도와의 9라운드 '가론강 더비'에서 니콜라 드 프레빌, 파블루, 황의조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보르도는 4승 3무 2패(승점 15)를 기록,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툴루즈는 2승 3무 4패(승점 9)로 16위에 머물렀다.

황의조, 환상 무회전 슈팅으로 시즌 2호골
  
 파리 생제르맹과 경기에 출전한 보르도의 황의조

파리 생제르맹과 경기에 출전한 보르도의 황의조 ⓒ AFP/연합뉴스

 
이날 황의조는 3-4-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황의조가 본 포지션인 중앙 공격수로 나선 것은 겨우 두 차례에 불과하다. 보르도의 파울루 수자 감독은 황의조를 좌우 윙포워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전방 스리톱은 황의조-지미 브리앙-드 프레빌 조합이었다. 중원은 로리스 베니토, 오타비우, 아우렐리앙 차우메니, 프랑수아 카마노가 포진했고, 스리백은 파블루-로랑 코시엘니, 멕세르로 구성됐다. 골문은 베노아 코스틸이 지켰다.

경기 시작부터 보르도가 완전히 지배하는 흐름이었다. 선제골도 2분 만에 터졌다. 드 프레빌은 후방에서 전진 패스를 받아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9분에는 황의조가 간접적으로 득점에 기여했다. 황의조가 얻어낸 프리킥을 드 프레빌이 올려줬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파블루가 마무리지었다.

황의조는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수에 기여했다. 특히 측면 수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왼쪽 윙백 베니토의 공격 가담시 빈 공간을 커버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에 황의조는 활동 반경이 증가했고, 공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다.

황의조는 전반 42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드 프레빌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초반 다시 한 번 황의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결실을 맺은 것은 후반 6분이었다. 황의조는 페널티 박스 왼쪽 45도 지점에서 대포알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오른쪽 하단에 정확히 꽂혔다. 툴루즈 밥티스테 레이네 골키퍼는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황의조의 가장 큰 장점인 슈팅 능력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황의조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12분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레이네 골키퍼가 선방했다.

툴루즈는 후반 16분 쿨루니스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큰 점수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유럽 현지 언론, 황의조에 높은 평점 부여 

황의조는 지난 8월 25일 디종과의 3라운드에서 프랑스 무대 데뷔골을 작렬한 이후 41일 만에 모처럼 시즌 2호골을 성공시켰다. 황의조는 올 시즌 수자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9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8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2골 모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넣은 것은 왜 황의조가 높은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전문 포지션이 아닌 측면 윙포워드에서 뛰는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황의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에 녹아들고 있다. 전형적인 터치 라인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수자 감독의 주문을 적극 수행하는 모습이다. 

또, 3경기 연속 90분 풀타임에 출전한 점도 고무적이다. 황의조는 앞선 5경기에서 모두 후반 중반에 교체 아웃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황의조는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시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날 8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연계 플레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입증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황의조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경기 후 황의조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1골 2도움을 기록한 드 프레빌(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로 나선 브리앙은 4점에 그쳤다.

경기 후 영국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드 프레빌(8.8점)과 파블루(7.9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로써 황의조는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 북한과의 2연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황의조 보르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