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뜨거운 포옹' 김연경(왼쪽)과 파비아나... 2019 여자배구 월드컵 (2019.9.28)

'절친의 뜨거운 포옹' 김연경(왼쪽)과 파비아나... 2019 여자배구 월드컵 (2019.9.28) ⓒ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세계랭킹 4위' 브라질 1군을 격침시키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런데 브라질 대표팀에서 배구팬들에게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파비아나(34세·193cm)와 셰일라(36세·185cm)다. 

두 선수는 브라질 여자배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레전드 선수다. 파비아나는 1985년생, 셰일라는 1983년생이다.

파비아나와 셰일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을 2회 연속 금메달로 이끈 핵심 선수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멤버로 맹활약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한국, 일본, 러시아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에 출전 중이다.

만약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된다면, 파비아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셰일라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을 갖게 된다.

브라질은 지난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D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대기록 도전
 
 '레전드의 귀환' 파비아나(왼쪽)와 셰일라... 2019 여자배구 월드컵 경기 모습

'레전드의 귀환' 파비아나(왼쪽)와 셰일라... 2019 여자배구 월드컵 경기 모습 ⓒ 국제배구연맹

 
파비아나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브라질은 센터진을 파비아나, 마라(28세·190cm), 아나 베아트리스(27세·187cm) 3인방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셰일라는 백업 라이트로 뛰고 있다. 주전 라이트는 최근 가장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득점 부문 8위를 달리고 있는 로레네(23세·187cm)다.

사실 파비아나와 셰일라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브라질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사실상 은퇴한 상태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는 물론, 올해 5~6월에 열린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8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제 브라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 파비아나와 셰일라를 전격 발탁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경험이 풍부한 두 베테랑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올림픽에서 활용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셈이다.

올림픽 큰 무대, '베테랑 경험과 역할' 필요

파비아나는 김연경과 매우 친밀한 절친이다. 김연경과 파비아나는 2011-2012시즌 페네르바체에서 친자매처럼 지냈다. 그리고 함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김연경은 당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과 파비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28일 한국-브라질 경기에 앞서 두 선수는 뜨거운 포옹을 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표현했다.

파비아나는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 준우승 팀인 덴틸 프라이아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올 시즌은 일본 리그 최강 팀인 히사미츠 스프링스에서 뛸 예정이다.

셰일라는 올 시즌 브라질 리그 미나스 팀에서 활약한다. 미나스는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감독을 맡았던 팀이다. 미나스는 지난 시즌 라바리니 감독의 지휘 아래 무려 17년 만에 브라질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브라질 리그, 브라질 컵, 남미 클럽선수권 대회 우승 등을 포함해 4관왕까지 달성했다.

두 레전드가 무난히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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